최용수, 잔류 택한 이유? 中 '복잡한 옵션'

풋볼리스트 2015. 7.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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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중국 진출의 마음을 접고 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계약서 상에 명시된 복잡한 옵션 때문이다.서울은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장쑤세인티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던 최용수 감독이 친정팀 서울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구단이 밝힌 잔류 이유는 이렇다. "한참 시즌 중이기에 거취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팀의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서울 팬들과의 쉽지 않은 이별도 잔류로 마음을 굳히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됐다."구단은 최 감독이 명분을 택했다고 했지만, 중국 축구에 정통한 이들은 한결같이 현실적인 부분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구단 수뇌부 마음대로 팀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감독의 영향력과 결정권이 한국만큼 크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고, 계약서도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게 복잡한 경우가 많다. 계약서에 수많은 옵션(조건)을 기재해 제대로 된 월급이나 대접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한 에이전트는 "옵션이 너무 복잡해서 (최 감독이)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보면 정확하다. 그쪽은 여기와 다르게 계약 부분이 단순하지 않다. 지금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고 나오거나, 계약 기간 중에 해임당하고도 제대로 된 월급을 받은 이가 이장수 전 감독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다른 한 에이전트는 "중국 팀들이 감독과 계약하는 내용을 보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자신들이 원하는 성적을 내지 않으면 곧바로 경질을 한다거나 월급을 주지 않는 조항까지 있다. 계약 중간에 말 바꾸기도 여전히 심각하다"라고 말을 보탰다.이들은 모두 최 감독이 처음에는 중국 진출에 마음이 기울었다가 차근차근 중국행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 감독이 명분에도 큰 신경을 쓴 것도 사실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최 감독의 중국행 결정이 미뤄졌던 것에 대해 "발표가 미뤄지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중국에 가는 이유가 돈으로 비춰질까봐 걱정하고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돈이 1순위일 정도로 아쉬운 사람이 아니다. 멀리 내다보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었다.최 감독은 '풋볼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내가 너무 모르는 곳이고, 조금 겪어보니 무서운 곳이더라. 시즌 중에 제안을 한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시기에 한 제안을 받아들였을 경우에는 팀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아직 K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잔류의 이유를 밝혔다.결과적으로 최 감독은 불투명한 계약서와 미래 대신에 서울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5시즌간 서울에 펼쳐놓은 것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전에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인:팩트] 최용수 장쑤행 배경에 '슈퍼에이전트' 있다[클래식 FOCUS] 대전 개편 시작…'경험' 수비+'유망' 공격 영입[인:팩트] 상벌위, '상' 없이 '벌'만 주는 이유는?[한준의 작전판] 균형 찾은 수원, 수비는 돈으로 살 수 없다[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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