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알고 진료한 삼성 의료진 감염, 이유는?

이지현 기자 2015. 7. 3. 16: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숙한 보호복 착·탈의 원인"..보호복 착·탈복에 40분..훈련 부족 가능성도 제기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미숙한 보호복 착·탈의 원인"…보호복 착·탈복에 40분…훈련 부족 가능성도 제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라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보호복을 착용하고 일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잇따라 메르스에 감염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삼성서울병원 간호사(24·여)가 메르스에 감염돼 메르스 환자가 184명으로 늘었다.

이 환자를 포함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은 총 12명으로 늘었다. 이 중 6명은 3차 감염자로 메르스 환자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염이 이뤄졌다. 하지만 나머지 6명은 메르스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됐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 내부가 메르스에 전 방위적으로 오염됐거나, 병원에서 감염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당국 "병원 전방위 오염은 아냐"=방역당국은 격리병동에서 감염된 의료진의 경우 보호복을 입고 벗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가 방호복을 뚫고 감염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병원 내부가 전 방위적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당국이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호사 숙소와 입원병실, 복도 등 환자들이 지나간 곳 중 의심지점 32곳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메르스 격리병동에서 감염된 의료진 6명 중 4명은 전신보호복이 아닌 수술가운을 착용하고 환자를 돌봤다. 이 때문에 발이나 목 등의 피부가 메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간호사(183번, 184번 환자)는 전신보호복을 착용하고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보호복 사용방법이 미숙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D등급 보호복은 전면보호마스크가 달린 C등급 보호복과 달리 얼굴부위가 뚫려 있다. 얼굴은 고글과 N-95마스크로 가리도록 하고 있는데 마스크가 코 부분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땀 등에 섞여 입이나 코의 점막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마스크와 얼굴이 닿는 부분에 땀띠가 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는 의료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호복 착·탈의 훈련 부족이 원인?=메르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보호복 착·탈의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투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보호복을 입고 벗는데 걸리는 시간은 40여 분 정도다. 보호복을 빨리 갈아입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보호복 표면에 묻어있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법부터 보호복 탈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세세하게 이뤄져야 한다.

정은경 본부 현장점검반장은 "개인보호구에 대해 훈련을 시키고 모니터링을 하지만 오랫동안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은 실수를 할 수 있다"며 "2인1조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모니터링 요원을 붙여 1 대 1 밀착교육 등을 할 수 있도록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그대로 치료할 경우 일손 부족 등의 이유로 감염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5명 중 12명을 국립중앙의료원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