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논에 물 안 대줘" 가뭄 극심 강화도 농민 난동
2015. 7. 3. 14:31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극심한 가뭄을 겪는 인천 강화도에서 한 농민이 자신의 사촌형 논에 농업용수를 대 주지 않는다며 농협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농민 A(42)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께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에 있는 농협 사무실을 찾아가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둔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가뭄이 심각한데 급수차가 사촌형의 논은 건너뛰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도 강화 지역에서 농사와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비상 농업용수 공급은 농협이 아니라 강화군, 소방서, 경찰 등에서 지원하는 것"이라며 "피의자가 잘못 알고 농협에 찾아가 항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강화 지역의 누적 강우량은 158.1㎜로 예년 평균 375.6㎜의 3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저수지 31곳의 평균 저수율은 6.5%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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