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금지 징계'가 무색한 바르샤의 광폭 행보

김정희 2015. 7.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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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바르셀로나는 지난 해 FIFA(국제축구연맹)의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위반해 2015년 한 해 선수 이적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이적 시장 행보를 보면 이런 징계가 무색해 보인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 이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는 징계에 대비해 큰 돈을 풀어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를 비롯해 제레미 마티유·토마스 베르마엘렌·이반 라키티치·안드레 테어-슈테겐·클라우디오 브라보 등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지출한 금액이 물경 1억 2,000만 파운드(2,097억 원)에 달한다.

마치 재난에 대비해 거대한 '방주'를 만들 듯, 일 년간 선수 보강을 할 수 없는 현실에 대비해 미리 많은 선수를 사 놓은 바르셀로나는 2014-2015시즌을 매우 풍족하게 보냈다. 개 중 걱정거리였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포지션도 회춘한 다니 알베스의 활약으로 완벽히 해결됐다. 이런 탄탄한 스쿼드에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공격 라인의 미친 활약이 더해진 바르셀로나는 클럽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이어진 여름 이적 시장, 바르셀로나는 이적 금지 징계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러나 현재 바르셀로나의 행보를 보면 전혀 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경기에 나서는 것을 조건으로 세비야의 멀티 플레이어 알레익스 비달을 영입한 데 이어 빅 네임 선수들의 영입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유벤투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대표적이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포그바 이적 협상을 위해 만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이 자리서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에 8,000만 유로(약 992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하고 2016년 7월까지 1년의 유예기간을 둔 후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적 금지 징계가 철회되는 시기 이후에 바로 포그바를 영입하기 위한 '선점' 작업이다. 유벤투스가 거절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포그바 영입을 위한 협상 작업을 계속 이어갈 듯하다.

아르다 투란 영입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투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많은 빅 클럽들이 행선지로 떠올랐다. 그런데 지난 2일부터 바르셀로나행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다수의 스페인 매체들은 "투란이 바르셀로나를 택했다"라고 보도했다. 투란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다면 비달과 마찬가지로 2016년 1월까지는 팀 훈련에만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6개월 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큰 핸디캡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적설이 나고, 많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를 원한다. 왜 그럴까?

많은 이적설이 나는 이유는 다음 달로 다가온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저마다 빅 네임 선수 영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후안 라포르타, 아구스티 베네티토 등은 포그바 영입이 공약이다. 조르디 마조는 세르히오 라모스를 영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우기도 했다. 선수 영입에 대한 공약이 회장 선거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다들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로 인해 많은 이적설이 양산되고 있다.

선수들이 바르셀로나행을 원하는 것은 높아진 바르셀로나의 '위상'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누구나 함께 뛰어보고 싶어 하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있고, 두 번이나 트레블을 들어 올린 위대한 역사가 있다. 더해 풍족한 재정으로 만족할 만한 이적료와 연봉을 지급한다. 때문에 6개월의 유예 기간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에게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영입 금지 징계에도 불구하고 이적 시장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그들이 과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적설이 오르내리는 많은 선수들 중 내년 이후 실제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될 선수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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