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응급환자 이송 거부한 강릉시의 황당한 변명

김경목 2015. 7. 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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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릉시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응급환자 이송을 거부한 이유로 밝힌 '운전기사의 병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뉴시스 6월30일, 7월1일 보도>

강릉시가 메르스 응급환자 이송을 거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장분성 건강증진과장은 전날(2일),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인 김명남 보건소장이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운전기사가 병가를 냈다"고 말한 데 대해 "병가를 안 냈다"며 김 소장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줬다.

다만 장 과장은 "본인이 다리를 다쳐서 반깁스를 한 상태로 운전했고 (자신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었다"고 말해, 병가는 내지 않았지만 몸 상태가 반깁스를 한 상태여서 메르스 응급환자 이송이 어려웠다고 밝힌 김 소장의 말을 되풀이했다.강릉시보건소에서 밝힌 보건소 운전직 공무원은 총 4명.

강릉의료원(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메르스 응급환자 이송을 요청한 지난달 12일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운전직 공무원 A씨를 제외해도 운전이 가능한 담당 공무원은 3명이 있었지만 강릉시는 강릉의료원에 구급차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3명 또한 각기 다른 이유가 있어 메르스 응급환자 이송에 투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소장이 자가 격리되면서 메르스 대응 업무를 총괄하게 된 장 과장은 "목욕차 운전자와 주문진보건출장소의 앰뷸런스 운전자는 그날 춘천(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를 갖다 주고 강릉에 도착한 시점에 강릉소방서에서 메르스 환자 이송 요청이 들어와 투입할 수 없었고, 방역차 운전자는 비상이라서 새벽에라도 방역차가 투입돼야 해서 서울까지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앰뷸런스 운전을 맡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보건의료노조 강원본부 조직국장은 "지역환자가 발생하면 그쪽 지역 보건소가 데리고 치료시설까지 이동해야 한다. 그걸 안 했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설사 춘천에서 넘어온 환자라도 그 지역에서 넘어가야 하면 (강릉시)보건소에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릉시와 강릉소방서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응급환자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강릉의료원의 구급차 지원 요청을 서로 떠넘겼다는 빈축을 샀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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