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노리는 두산, 노경은에겐 배려가 필요하다

2015. 7. 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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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단독 1위를 눈 앞에 두고 또 무너졌다. 두산에게 단독 1위란 사막의 신기루 같은 것일까.

두산이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5회까지의 2-0 리드가 뼈아파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두산 선발 진야곱(26)은 5회까지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었다. 하지만, 6회초 정성훈(35)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히메네스(27)의 동점 2점 홈런이 나오며 진야곱의 승리는 날아갔다.

2-2 박빙의 상황이었던 7회초, 노경은(31)은 진야곱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달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떠안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지 열흘만의 등판이었다. 1군 등판에 앞서 그는 지난 1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섰다. 1이닝 2탈삼진을 기록하며 깔끔하게 막아낸 노경은은 구위가 회복된 듯 보였다. 이에 두산 코칭스태프는 노경은이 1군에서 공을 던질 준비가 됐다고 판단, 그를 셋업맨으로서 콜업시켰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을까.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노경은은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잡아낸 노경은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모친상을 당한 노경은은 지금 그 누구보다 정신적으로 힘들다. 결과론이지만 두산 코칭스태프가 굳이 박빙의 상황에서 노경은을 등판시켰어야 했는지는 의문이 드는 점이다.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접전의 상황에서 노경은을 선택한 것은 경기를 LG쪽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악수가 되었다.

노경은 본인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멘탈이라고 할 정도로 그에게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지난 2012년 노경은이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에도 당시 정명원 투수코치의 멘탈적인 배려가 그에게 약이 되었다.

공 한 개를 던질 때마다 어머니의 뜻을 품고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한 노경은. 노경은이 제 자리를 잡아야 두산 불펜의 숨통이 트이고 본격적인 1위 싸움의 시동을 걸 수있다. 많은 야구 팬들은 그가 마음의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마운드에서 환한 웃음을 다시 지어주길 바라고 있다.

신성식 기자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노경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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