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공식] 무한도전, 길이 열리는 곳에 가요제가 있다

정영식 2015. 7. 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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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정영식]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서해안 고속도로, 자유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지명에는 길이라는 지리적 특성 외에도 '무한도전'이라는, 정확히 말하자면 무한도전 가요제가 열렸던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젠 2년 주기로 연례행사가 돼버린 무한도전의 가요제의 장소를 두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가요제들이 열렸던 장소에서 우리가 유추해낼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007년 첫 가요제인 '강변북로 가요제'는 사실 MBC가 전통을 자랑하는 가수 지망생들의 등용문 '강변가요제'의 패러디였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강변북로 가요제는 '강변'의 패러디가 주가 된 것이지 '강변북로'라는 장소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는 당시 방송을 보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바로 옆 차들이 지나다니는 성산대교 교각 밑의 기가 막힌(?) 위치선정은 관객들의 편의성이 보장되거나 노래를 부르기에 적합한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모토를 거름삼아 강변가요제의 패러디를 통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돌려주고자 했던 기획의도가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

두 번째 가요제가 열린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경우는 무한도전 가요제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였다고 할 만하다. 무한도전 멤버들끼리만 꾸려 방송을 냈던 강변북로 가요제와 달리 가수들과 팀을 이뤄 참가하게 된 것이다. 참가곡들의 완성도도 높거니와 당대 큰 인기를 얻고 있었던 가수들의 섭외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만,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모토는 사실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장기프로젝트들에 휩쓸려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런데 왜 하필 다른 곳도 아닌 올림픽대로였을까. 당시 방송에서 유재석은 "첫 가요제가 개최된 강변북로가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열게 됐다"며 가요제가 올림픽대로에서 열린 배경을 설명했다. 제대로 준비된 무대와 소품, 한강공원이라는 장소가 강변북로 가요제와는 달리 진화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30도 이상을 치솟는 뜨거운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된 관객들이 편안하게 가요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다.

그래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관객들이 공연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과 화려한 무대 연출을 위해 시간대도 아예 저녁부터 밤까지 정해두었고, 장소도 널찍한 행담도 휴게소에 마련했다. 공식적인 가요제가 펼쳐지기 전 이미 무한도전 내에서도 풍부한 무대경험을 쌓아왔던 무한도전 멤버들이었고 또 그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인지라 큼직한 무대와 압도적인 스케일, 다양한 무대연출 등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강변북로 가요제'나 '올림픽대로 가요제'와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앞서 두 가요제는 가요제라는 형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겠다는 '콩트'의 의도가 발견되고 있지만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경우 전자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후자를 지켜보면 '이들이 진짜 진심과 혼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훨씬 강하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이적과 유재석이 텅 빈 객석을 향해 '말하는 대로'를 부르며 가요제를 마무리하는 장면은 감동의 여운을 끌었다는 점에서 거의 확정적인 수준이다.

그로부터 2년 후 열린 2013년 '자유로 가요제'는 냉정하게 말해 아쉬운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자유로의 끝에 있는 임진각'이라는 장소의 선정은 시청자들에게 몇 가지 의미를 던지고 있다. 우선 지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경우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고속도로를 지나 바다 한가운데 있는 탓에 접근성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적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임진각은 접근성도 용이하거니와 가요제를 열기에도 적당했다. 무엇보다 '자유로의 끝에 있는 임진각'이 함의하고 있는 장소의 상징성은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빵 터졌던 감동의 에너지를 재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짙게 깔려 있었다.

그런데 결과가 제작진의 의도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대중에게 회자되는 곡은 자유로 가요제가 가장 적었다. 왜일까. 이 가요제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주도적으로 한 것이 전혀 없이 얹혀가고 묻혀가기만 했다. 이미 멤버들도 방송에서 인정한 바, 이 가요제에서 멤버들 개개인이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노래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연예술에 초점을 맞춘 결과 대중성이라는 코드와 예능이라는 본분은 소홀하게 됐고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무리수를 둔 나머지 프라이머리의 경우처럼 표절 사태까지 일어났다. 다소 쌀쌀한 10월의 가을밤이라는 시기 또한 흥겨운 에너지를 끌어올리기엔 부적절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길'이라는 것은 법으로 지정된 일방통행로가 아닌 이상 꼭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길은 소통의 의미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길이라는 처소의 의미를 붙잡고 놓지 않았던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길'은 물론 웃음 말고도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더구나 그 웃음이 전달되는 방식 또한 무척이나 다양해서 딱 한가지로 정의내리기도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2013년 가요제의 아쉬움은 털어낼 때가 됐다. 10주년 5대 프로젝트로 공공연하게 발표까지 한 2015년 가요제, 무한도전은 과연 어떤 '길'을 찾아낼까. '길'을 찾으면 무한도전 가요제가 보이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글. 온라인팀=정영식 기자

사진.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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