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플래툰시스템·잦은 타순변화로 평정심 잃어"

김성훈기자 2015. 7.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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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강정호.. 전문가 '긴급 진단'

슬럼프가 찾아온 것일까. 한국 프로야구 야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흔들리고 있다.

강정호는 3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날엔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지난 1일에는 6타수 1안타였다. 전문가들은 "강정호가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과 잦은 타순 변화, 체력적 부담 등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5월 말 0.302였던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3일 0.260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장타율은 0.453에서 0.370으로 내려갔다. 강정호는 4월 월간 타율 0.269를 남겼다. 차츰 빅리그에 적응하면서 5월에는 0.298로 올라가 수준급 타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6월 월간 타율이 0.221로 폭락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때리지 못하고 0.152(33타수 5안타)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불안을 슬럼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안치용(왼쪽 사진) KBSN 해설위원은 "가장 큰 문제점은 강정호가 투구에 따라다니는 타격을 한다는 점"이라며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찾지 못하고,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하다 보니 타격 리듬이 깨졌다"고 분석했다.

안 위원은 "게다가 플래툰 시스템 등으로 골치가 아픈 것 같다"며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신인인 만큼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안 위원은 "타자 한 명을 철저하게 분석하려면 500타석은 지켜봐야 하므로 아직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완전히 간파당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원호(오른쪽)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강정호는 2번부터 9번까지 타순이 계속 바뀌고, 수비 위치 또한 유격수와 3루수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야구선수는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다는 데서 심리적 불안을 느낀다"며 "이는 선수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강정호 본인이 평상심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이동 거리가 멀고 경기 수도 많아 체력소모가 국내에서보다 훨씬 많다"며 "지금 자신의 체력이 한국에 있을 때와 비슷한지 냉정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또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무조건 변화만 주려다가는 자칫 스윙 자세가 흔들리고 선구안이 망가져 슬럼프가 길어질 수도 있다"며 "레그킥 동작부터 배트 스피드까지 차분하게 점검해 원래의 타격 자세로 돌아가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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