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의사' 메르스 치료 1개월.."시간 걸려도 회복가능"

입력 2015. 7. 3. 10:22 수정 2015. 7.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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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알레르기 비염도 천식처럼 메르스 악화 요인"

전문가 "알레르기 비염도 천식처럼 메르스 악화 요인"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오는 4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돼 메르스에 감염된 35번째 환자(38·의사)가 입원 치료에 들어간 지 1개월이 된다.

3일 서울대병원 등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이 환자는 체내 장기의 기능이 많이 좋아져 20여일 넘게 부착했던 심폐기능보조장치인 '에크모'를 뗀 상태다.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를 말한다. 폐가 제 기능을 못해 산소 공급이 불가능해지고, 동시에 심장이 기능을 잃으면 '펌프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이때 에크모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과 펌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환자에게서 에크모를 뗐다는 건 폐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관삽관은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손상을 입었던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기계적으로 호흡을 도와줘야한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의 한 의료진은 "계속해서 폐 기능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기계장치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지병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밖에 없었던 이 의사가 메르스 감염으로 급격히 폐기능이 악화한 데 주목하고 있다. 천식의 경우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이런 의학적 인과관계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도 천식처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병원체 감염을 막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천식 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현돼야 하는 체내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떨어져 있어 바이러스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또 메르스에서처럼 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폐렴 등 신체 장기의 이상과 함께 천식이 악화돼 더욱 위중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20~50% 정도가 일생 중 천식을 경험할 정도로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레르기 비염 외에 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젊은 사람일지라도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비염과 연관된 '잠복 하부기도'의 염증 악화와 폐렴을 동반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메르스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말고, 기침시에는 입과 코를 가리는 등 생활 속 메르스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체내면역세포의 바이러스 대처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평소 치료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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