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이후 삼성, LG, 팬택 울고 애플은 웃었다

정선미 기자 입력 2015. 7. 3. 10:06 수정 2015. 7. 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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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피해를 봤지만 미국 애플은 웃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단통법이 시행된 작년 10월 1일 이전과 이후 전자업체별 시장점유율 현황을 2일 발표했다. 이 현황을 보면 단통법 시행 전인 2014년 7월~9월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61.9%이었다. 이후 애플 아이폰6가 출시된 10월~12월에는 시장점유율이 49.2%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갤럭시S6가 출시된 4월에는 69%까지 치솟았고, 6월 1~21일 현재 63.4%를 기록하고 있다. 즉 단통법 이전보다 시장점유율이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실속은 없다는 평가다. 정부가 단통법으로 보조금을 규제하면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이 연간 1200만대에서 600만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미엄 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삼성전자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LG전자는 단통법 이후 시장점유율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단통법 이전 시장점유율은 26%였다. 하지만 아이폰6가 출시된 10~12월에는 13.8%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LG전자가 G4를 출시하면서 5월에는 시장점유율이 20%로 올랐다. 그래도 단통법 이전보다 시장점유율이 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줄어들고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2중고를 겪었다. 단통법 시행 후 국내 3위 휴대전화 업체 팬택은 아예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반면 단통법 시행 이후 애플의 월별 시장 점유율은 2배에서 5배까지 폭등했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5.3%에 불과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아이폰6 출시 효과에 힘입어 한때 27.3%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점차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어 6월 현재 13.1%를 유지중이다.

삼성은 그나마 버텼지만 팬택과 LG전자가 단통법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궁지에 몰린 LG전자는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찾아가 단통법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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