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이후 삼성, LG, 팬택 울고 애플은 웃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피해를 봤지만 미국 애플은 웃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단통법이 시행된 작년 10월 1일 이전과 이후 전자업체별 시장점유율 현황을 2일 발표했다. 이 현황을 보면 단통법 시행 전인 2014년 7월~9월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61.9%이었다. 이후 애플 아이폰6가 출시된 10월~12월에는 시장점유율이 49.2%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갤럭시S6가 출시된 4월에는 69%까지 치솟았고, 6월 1~21일 현재 63.4%를 기록하고 있다. 즉 단통법 이전보다 시장점유율이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러나 실속은 없다는 평가다. 정부가 단통법으로 보조금을 규제하면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이 연간 1200만대에서 600만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미엄 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삼성전자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
LG전자는 단통법 이후 시장점유율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단통법 이전 시장점유율은 26%였다. 하지만 아이폰6가 출시된 10~12월에는 13.8%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LG전자가 G4를 출시하면서 5월에는 시장점유율이 20%로 올랐다. 그래도 단통법 이전보다 시장점유율이 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줄어들고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2중고를 겪었다. 단통법 시행 후 국내 3위 휴대전화 업체 팬택은 아예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반면 단통법 시행 이후 애플의 월별 시장 점유율은 2배에서 5배까지 폭등했다. 단통법 시행 전에는 5.3%에 불과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아이폰6 출시 효과에 힘입어 한때 27.3%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점차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어 6월 현재 13.1%를 유지중이다.
삼성은 그나마 버텼지만 팬택과 LG전자가 단통법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궁지에 몰린 LG전자는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찾아가 단통법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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