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테스트로 자폐아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후각 테스트로 정상아와 자폐아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리론 로젠크란츠 연구원은 자폐아는 악취에 대한 반응이 정상아와 현격히 달라 후각 테스트를 통해 80% 정확하게 자폐아를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자폐아 18명과 정상아 18명(각각 남자아이 17명, 여자아이 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각반응 테스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로젠크란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는 사이에 장미향, 샴프향 같은 기분 좋은 냄새와 부패한 우유, 썩은 생선 같은 기분 나쁜 냄새를 각각 10차례씩 맡게 하고 그 반응을 살펴봤다.
냄새를 얼마나 오래 맡는지와 함께 냄새의 최대 흡입량과 평균 흡입량을 측정했다.
기분 나쁜 냄새의 경우만 자폐아와 정상아의 반응이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정상아는 기분 나쁜 냄새는 0.3초 동안만 짧게 맡고 기분 좋은 냄새는 오랫동안 맡는 반응을 보인 반면 자폐아는 대부분 나쁜 냄새든 좋은 냄새든 반응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나쁜 냄새에 대한 반응만으로 정상아는 18명 중 17명을, 자폐아는 18명 중 12명을 가려낼 수 있었다.
후각은 사회활동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자폐아들의 사회성 결핍은 후각장애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고 로젠크란츠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음 연구과제는 이러한 후각장애가 실제로 사회성 결핍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또 이러한 영아나 유아도 자폐장애가 있을 때 이러한 후각반응의 차이를 보이는지를 밝혀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실험 대상 아이들은 평균연령이 7세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아동보건위원회 의료실장 글렌 엘리어트 박사는 자폐아는 대부분 촉감, 소리, 맛, 시각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냄새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자폐아가 환경적 자극에 대해 정상아와는 다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은 이유를 밝혀내는 데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신호(7월2일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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