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대회 개막②] U대회 빛낼 한국선수단 '4대 천왕'

이석무 2015. 7. 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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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 이후 복귀한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한 손연재. 사진=AD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학생 올림픽’으로 불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가 3일 ‘빛고을’ 광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는 올해로 28번째다. 한국에서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것은 1997년 무주 동계대회와 2003년 대구 하계대회에 이어 이번 광주 대회가 세 번째다.

총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선수 382명과 임원 134명 등 총 516명의 선수단을 전 종목에 파견한다.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3위,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5개 이상,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를 빛낼 한국 선수단의 ‘4대 천왕’을 살펴본다.

▲손연재, 최강 러시아 불참 호재...금메달도 보인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는 이번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손연재를 보기 위해 유니버시아드를 보러 간다’는 팬들도 상당수다. 한국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손색이 없다.

2015년도 손연재의 고공 행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5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타슈겐트 월드컵 개인종합과 후프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개인종합 금메달 포함, 3관왕에 올랐다. 잠깐 찾아온 발목 부상도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손연재는 2013 카잔 U대회에서 볼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리듬체조 역사상 U대회 리듬체조 종목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을 노린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러시아의 간판스타인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20)과 세계 3위 야나 쿠드랍체바(18)가 불참을 선언했다. 오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마문과 쿠드랍체바의 불참은 손연재에게 절호의 기회다. 금메달은 물론 다관왕까지 노려볼 만하다. U대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개인종합은 물론 종목별 결선까지 모두 메달을 수여한다. 마음먹기 따라 최대 5개까지 메달 획득이 가능한 셈이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 사진=AFPBBNews
▲남자 배드민턴 이용대, U대회의 별을 꿈꾼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7·삼성전기)는 이번 대회에 나서는 태극전사의 선봉장이다. 전체 한국 선수단의 남자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막중하다.

실업팀에서 뛰면서 동시에 경기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용대는 명실상부 세계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최강자다.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다.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2013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U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에선 유연성(29·수원시청)과 남자복식팀을 이루고 있지만 이번에는 고성현(28·김천시청)과 호흡을 이룬다. 유연성이 나이제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호흡은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이용대는 고성현과 2013년까지 파트너를 이뤘다. 카잔 U대회에서도 고성현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고성현은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대회 장소도 이용대에게 익숙하다.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나 화순초, 화순중, 화순실업고를 졸업한 이용대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화순 이용대체육관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경기를 치른다. 고향에서 화려한 금빛 스매싱이 펼쳐진다.

‘도마의 신’ 양학선. 사진=AFPBBNews
▲’도마의 신‘ 양학선, 고향 하늘을 날아오른다

양학선(23·수원시청)은 한국 기계체조의 간판스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한 양학선은 이번 U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1년 도쿄 세계 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안트워프 세계선수권을 차례로 우승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 실력만 발휘하면 적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2013 카잔 U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수는 부상이다. 양학선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으로 은메달에 그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면서 맹훈련을 소화했다. 부상도 완쾌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불과 3주 전 다시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부상 이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경기 출전에는 이상이 없다. 최근 재활을 통해 부상 부위가 많이 나아져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상태까지 올라왔다. 양학선 본인도 의지가 남다르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다만 기술 난이도를 어디까지 구사할지는 당일 컨디션을 봐서 결정할 계획이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한국 여자양궁 기보배. 사진=AFPBBNews
▲’여자양궁의 기둥‘ 기보배, 화려한 부활 꿈꾼다

기보배(27·광주시청)는 2012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차지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현재 광주시청 실업팀에 소속돼 있는 동시에 광주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광주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기보배로선 이번 U대회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더구나 기보배는 한국 선수단의 여자 주장을 맡았다. 책임감도 그만큼 막중하다.

사실 기보배는 런던올림픽 이후 선수인생이 순탄하지 않았다. 금메달의 감격이 채 식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딛고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가대표로 복귀한 뒤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안방에서 열릴 이번 U대회는 다시 한번 기보배가 살아 있음을 보여줄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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