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어깨·DH' 풀기 힘든 LG의 3차 방정식

김근한 2015. 7. 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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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참으로 풀기 힘든 3차 방정식이다. 박용택-어깨-지명타자라는 요소가 섞인 LG 트윈스의 난제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5승1무41패를 기록하며 8위 롯데 자이언츠(35승40패)에 반 경기차 맹추격을 시작했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의 7이닝 호투와 루이스 히메네스의 동점 투런포 한 방, 그리고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까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 수비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1회말 부상 복귀 후 첫 2루수 선발 출장에 나선 손주인이 정수빈의 타구 때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결국 이 실책은 무사 만루로 이어져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말에도 아쉬운 장면은 계속 됐다. 2사 후 데이빈슨 로메로의 타구가 바운드가 크게 되면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졌다. 히메네스가 적극적으로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으나 공은 지나갔고, 오지환도 이를 예상하지 못하면서 좌익수 방면으로 공이 빠졌다.

그러나 문제는 그 뒤였다. 좌익수 박용택의 수비 커버가 다소 늦어지면서 로메로는 곧바로 2루로 내달렸다. 박용택이 허겁지겁 2루로 공을 던졌지만, 공은 원바운드성 송구로 부정확하게 날아갔다. 이후 루카스는 후속 양의지에 볼넷을 내줬으나 홍성흔을 범타로 잡아내 다행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말 2사 후 김재호의 타구를 불안하게 잡은 박용택은 6회말에도 다소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좌익수 방면 뜬공을 날렸다. 이 때 1루 주자 로메로가 태그업을 시도했고, 박용택은 원바운드 송구를 곧바로 던졌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 신청에도 번복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는 2루수 손주인의 태그 플레이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어깨가 약한 박용택이기에 로메로의 과감한 시도가 나왔다.

시즌 초반부터 박용택은 중견수로 많은 출장을 했으나 최근에는 좌익수로 위치를 옮겼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어깨가 약한 박용택은 상대 주자들에 많은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그런 부담이 제일 적은 위치인 좌익수에서도 간간히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고 박용택을 지명타자로 돌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성훈이 체력 안배를 위해 양석환과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면서 맡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이병규(9)도 1군에 돌아온다면 지명타자로 들어가야 한다.

이진영과 이병규(7)가 돌아온다면 더욱 더 복잡한 방정식이 펼쳐진다. 코너 외야수를 이 두 명이 차지하면 박용택은 중견수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수비 부담은 더욱 더 커진다. 그렇다고 리드오프인 박용택이 없는 LG 타선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결국 어떤 값을 대입해도 만족스러운 해를 구하기 힘든 방정식인 셈이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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