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나달 꺾은 브라운 "괴짜로 보여도 좋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한다면 이런 헤어스타일을 하지도 않았겠죠."
2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라파엘 나달(10위·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더스틴 브라운(102위·독일)은 남자 테니스계의 유명한 '괴짜'다.
우선 그의 외모만 봐서는 독일 사람이라고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치렁치렁한 레게 스타일 머리와 검은색 피부를 가진 브라운은 196㎝의 큰 키에 포인트를 따낼 때는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펼쳐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선수다.
아버지가 자메이카 사람인 그는 독일에서 태어난 자메이카 국적의 사람이었으나 2010년 국적을 독일로 바꿨다.
자메이카 테니스협회의 지원이 부족해서였다.
그의 별명은 '저니맨'이다. 흔히 프로야구 등에서 여러 팀을 옮겨다니는 선수에게 주로 붙는 이 별명이 소속팀이 따로 없는 테니스 선수에게 붙여진 이유는 그가 실제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3일 "그는 3년 정도 부모님이 사준 캠핑용 차량을 타고 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며 대회에 출전했다"며 "상금을 받지 못해 돈이 떨어지면 동료 선수들의 라켓을 손질해주며 여행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코치를 따로 쓸 비용도 없어 혼자서 투어나 챌린저급 대회를 전전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달을 꺾은 이후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나는 정해진 길로만 가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그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라고 말했다.
올해 31살인 그는 이날 나달과의 경기가 윔블던 센터코트 데뷔전이었다. 2013년 윔블던 3회전에 오른 이후 메이저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본선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오늘이 내가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기쁜 날"이라고 즐거워한 브라운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배 부위에 문신으로 새긴 아버지의 얼굴을 유니폼 밖으로 드러내 보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브라운은 "오늘 같은 날이 오기까지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오랜 여정이 있었다"며 "이런 승리 세리머니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 ☞ "교내 따돌림 딸 투신·학교 은폐"…父 경찰에 진정
- ☞ "김무성 물러가" 외친 10대에 뺨세례…與 부대변인 조사
- ☞ '차선변경 못참아'… 보복운전에 흉기위협·폭행까지
- ☞ 호날두가 도운 쓰나미 소년, 포르투갈 프로팀 입단
- ☞ 커피믹스 크기 박스에 3천만원 담아 이완구에 전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슈퍼주니어 려욱, 타히티 출신 아리와 5월 결혼 | 연합뉴스
-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 | 연합뉴스
- 檢 "SPC, 수사 대비 도상훈련…황재복 '수사관 술 먹여라' 지시" | 연합뉴스
- 이재명 주변서 흉기 품은 20대는 주방 알바…귀가 조치 | 연합뉴스
- 아들 이정후 MLB 첫 안타에 아버지 이종범 기립박수 | 연합뉴스
- 시흥 물왕호수서 승용차 물에 빠져…70대 남녀 사망 | 연합뉴스
- 가시덤불 헤치고 길 잃은 고사리 채취객 찾은 119구조견 | 연합뉴스
- "딸키우면 행복할거라 생각" 신생아 매매해 학대한 부부 실형 | 연합뉴스
- [삶] "난 좀전에 먹었으니 이건 아들 먹어"…결국 굶어죽은 엄마 | 연합뉴스
- 피렌체 찾은 배우 이병헌, 伊관객 즉석 요청에 "꽁치∼꽁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