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나달 꺾은 브라운 "괴짜로 보여도 좋아"

입력 2015. 7. 3. 08:25 수정 2015. 7. 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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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한다면 이런 헤어스타일을 하지도 않았겠죠."

2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라파엘 나달(10위·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더스틴 브라운(102위·독일)은 남자 테니스계의 유명한 '괴짜'다.

우선 그의 외모만 봐서는 독일 사람이라고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치렁치렁한 레게 스타일 머리와 검은색 피부를 가진 브라운은 196㎝의 큰 키에 포인트를 따낼 때는 화려한 세리머니까지 펼쳐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선수다.

아버지가 자메이카 사람인 그는 독일에서 태어난 자메이카 국적의 사람이었으나 2010년 국적을 독일로 바꿨다.

자메이카 테니스협회의 지원이 부족해서였다.

그의 별명은 '저니맨'이다. 흔히 프로야구 등에서 여러 팀을 옮겨다니는 선수에게 주로 붙는 이 별명이 소속팀이 따로 없는 테니스 선수에게 붙여진 이유는 그가 실제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3일 "그는 3년 정도 부모님이 사준 캠핑용 차량을 타고 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며 대회에 출전했다"며 "상금을 받지 못해 돈이 떨어지면 동료 선수들의 라켓을 손질해주며 여행 자금을 충당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코치를 따로 쓸 비용도 없어 혼자서 투어나 챌린저급 대회를 전전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달을 꺾은 이후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나는 정해진 길로만 가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그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라고 말했다.

올해 31살인 그는 이날 나달과의 경기가 윔블던 센터코트 데뷔전이었다. 2013년 윔블던 3회전에 오른 이후 메이저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본선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오늘이 내가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기쁜 날"이라고 즐거워한 브라운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배 부위에 문신으로 새긴 아버지의 얼굴을 유니폼 밖으로 드러내 보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브라운은 "오늘 같은 날이 오기까지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오랜 여정이 있었다"며 "이런 승리 세리머니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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