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모두 아쉬웠던 롯데 안방, 드러나는 강민호 공백

[일간스포츠 안희수]

롯데가 경기 후반 집중력 대결에서 NC에게 밀리며 3-2 패배를 당했다. 롯데 입장에선 공·수에서 아쉬운 장면이 한 번 씩 있었다. 어린 선수의 경험 부족이 초래한 결과였다.

상황은 이랬다. 롯데는 상대 선발 해커에게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묶였다. 1회 초 이후 한 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1-1 동점이던 8회 초에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이우민이 2루수 박민우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해커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던 시점이었기에 안타 2개를 노려볼만했다. 물론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 시키는 것이 전제가 된 시나리오다.

예상대로 롯데 벤치는 타석에 들어선 김준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는 강민호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신예 선수다. 그런데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초구는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풀지 못해 스윙이 인정됐고, 2구째는 파울이 됐다. 심지어 파울 지역에서 1루수 테임즈에게 잡힐 뻔했다. 결국 스리번트가 아닌 강공 지시가 내려졌고, 김준태는 해커의 5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후속 두 타자 역시 범타로 물러나며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김준태는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8회 말, NC 1루 주자 박민우가 한걸음 씩 리드 폭을 넓히더니 이내 2루 도루를 감행해 베이스를 훔쳤다. 투수 강영식이 뒤늦게 눈치채고 2루로 송구를 했지만 타이밍과 송구 방향 모두 맞지 않았다.

사실 이 상황은 주자의 센스가 성공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수비 쪽 흠을 잡자면 발 빠른 주자가 나간 만큼 투수의 견제가 더 철저히 이뤄졌어야 했다. 그러나 누상의 주자를 투수보다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포수가 제대로 된 콜을 해줄 수도 있었다. 물론 김준태도 손을 들었지만 이미 타이밍이 늦었다. 결국 박민우는 나성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1로 앞서갔다.

승부는 2-2 동점이던 9회 말 지석훈의 끝내기 안타로 났지만, 승부처였던 8회 김준태가 공·수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인 장면에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선수의 성장에 경험보다 큰 비법은 없다. 때로는 미숙한 플레이가 나와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이다. 그러나 1승이 절실한 롯데여서 아쉽다. 강민호의 빈자리도 더 커보인다.

창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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