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체 외인으로 저마노 선택한 세 가지 이유

강윤지 2015. 7. 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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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새 외국인 투수로 저스틴 저마노(32)의 영입을 발표했다. kt가 저마노를 영입한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팀 내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도울 선발투수라는 점. 여기에 안정감, 그리고 한국 야구 유경험자라는 조건이 복합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kt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투수 저마노의 영입 임박 소식을 알렸다. kt는 “세부 사항이 결정 되는대로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아직 합의할 부분과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다. 이르면 다음주 합류 예정이다”고 전했다.

저스틴 저마노가 kt 위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4시즌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2015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포토데이 사진 촬영 중인 저마노. 사진(美 애리조나)=AFPBBNEWS=News1
저마노는 국내 야구팬, 특히 삼성팬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이다. 지난 2011년 8월 카도쿠라 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삼성의 우승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고 저마노는 한국 야구와의 짧은 인연을 마무리 하고 떠났다.

그리고 꼭 4시즌 만에 kt 위즈를 통해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 저마노 역시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재차 원했다고. kt와 저마노는 서로를 필요로 하며 이번 영입을 확정지었다.

①신생팀에게 꼭 필요했던 선발투수

kt는 지난 5월초부터 약 한 달 간 담당자를 미국으로 파견해 대체 선수들을 알아봤다. 투수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이 모두 부진한 상황. 하지만 서둘러 바꾸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제대로 쓸 만한 선수를 건지고자 했다. 당초 투수들을 우선 고려했지만 우수한 투수 자원을 구할 수 없는 시기였다. 수준급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자 제안을 거절했고 한국행을 원했던 투수들은 기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타자 쪽으로 방향을 틀어 댄 블랙을 우선 영입했다.

어윈은 시스코가 우선 퇴출된 후에도 기회를 얻었지만 역시나 기대 이하였다. kt는 어윈 역시 내보내기로 결정하고 그를 대체할 선수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타자 영입 가능성은 있었다. ‘댄 블랙 효과’를 보면서 kt 내부서는 ‘외인타자 3인 체제’도 고려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안정적인 선발투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kt 선발진이 크리스 옥스프링 외에는 선발 경험이 적거나 어린 투수들뿐이기에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선발투수의 필요를 절실히 느낀 것. 여기서 kt는 3번째 외인타자 대안을 완전히 접고 선발투수 영입으로 방향을 확고히 했다.

②뛰어난 제구력, 그리고 안정감

선발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자 저마노의 영입 가능성은 이미 높아져 있었다. 전병호 투수코치와 함께 미국에 다녀온 이충무 운영팀 차장은 “사실 저마노는 작년에도 봤었고 5월에 출국해서도 또 봤다. (또 다른 삼성 출신 외인 투수) 밴덴헐크(소프트뱅크)처럼 구위가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영입한다고 생각하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투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전병호 코치와 다시 보면서 (시즌 중반에) 투수를 영입한다면 저마노를 뽑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 시절 저마노 영입에 관여했던 이 차장은 “이번에 보니 삼성 시절과 스타일도 그렇고 별반 차이가 없더라. 2011년에 잘 던지지 않았나. 가장 큰 장점인 제구력과 커브도 여전히 좋았다. 또 올 시즌 들어 좋아진 부분도 있었다. 이에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서 현장과 미팅도 여러 차례 하면서 의견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저마노는 올 시즌 시애틀 마리너스 산하 트리플A 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 소속으로 총 18경기서 7승 3패, 2.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홈런 개수가 11개로 다소 많지만 퍼시픽코스트리그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은 0.91에 불과하며 89이닝 동안 볼넷의 개수는 단 14개다.

kt는 저마노의 한국 경험을 높이 샀다. 저마노는 2011시즌 삼성 라이온즈서 활약한 바 있다. 사진=MK스포츠 DB
③시즌 중반 영입, 장점이 된 한국 경험

저마노는 KBO리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이번 영입에 크게 고려됐다. 어느 때나 그렇지만 시즌 중반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적응력이 특히 더 많이 요구된다. 시범경기라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한국에 들어온 이후 매 경기가 평가의 연속이 된다. 타 후보들과 저마노를 갈라놓은 것은 결국 경험이었다. kt는 현재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옥스프링을 보며 경험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었다. 경험이 있는 것은 좋은데 전 소속팀 삼성이 2016년까지 보류권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마지막 문제이자 가장 결정적인 사항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신생팀 kt를 향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류권을 ‘쿨’하게 풀어줘 문제는 빠르게 해결됐다.

이충무 차장은 “일단 삼성에 묶여있던 게 가장 걸렸던 점인데 윗선에서 삼성과 이야기가 잘 됐다. 역시 아주 쿨하게 삼성다운 결정을 해줬다. 삼성에서 참 많이 도와줘서 잘됐다”고 삼성의 배려를 통해 저마노의 영입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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