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최용수, 장쑤 제시 연봉 20억 아니다 ①

2015.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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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이적설로 인해 중국 축구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최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톈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슈퍼리그 6위에 올라있는 장쑤는 최용수 감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이적을 추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에 대한 일련의 행보에 따라 중국 축구의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최용수 감독에 대해 장쑤가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알려진 것처럼 중국의 슈퍼에이전트는 아니고 장쑤 구단이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직접 이적을 타진했다. 그동안 장쑤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가진 팀은 아니다. 하지만 장쑤는 치밀하게 계산한 끝에 최 감독을 선택했다.

가오홍보 감독과 결별을 앞둔 장쑤 구단은 해외 유명 지도자 포함 총 4명을 신임 감독 후보로 정하고 면밀하게 검토했다. 일단 장쑤 구단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들을 대상으로 최용수 감독에 대해 살폈다.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했던 경험까지 면밀하게 파고 들면서 고민을 했다.

아브람 그랜트, 로베르토 디 마테오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던 이들에 비해 최용수 감독은 일단 아시아 축구에 대해 정통했다. K리그서 선수로 뛰었고 J리그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코치 생활과 감독직을 하면서 능력을 발휘했다.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장쑤가 신경을 쓴 부분은 최용수 감독이 어떤 인간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능력있는 부모들 밑에서 자란 이들이 축구를 한다. 중국의 국민 스포츠인 탁구, 배드민턴과는 다르다. 따라서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는데 크게 어려워 하지 않는다. 중국 감독이라면 더 의견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외국인 감독이라면 조금 조심한다. 하지만 팀 장악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감독이라도 선수들이 쉽게 접근하고 서슴없이 깎아 내린다.

하지만 장쑤에서 뛰었던 데얀(베이징 궈안)과 에스쿠데로 등이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시했다. 최 감독은 둘에 대해 서울에서 함께 할 때 거침없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이라는 의미를 강조했고 외국인 선수들도 받아 들였다. 이를 통해 최 감독은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젊은 나이지만 주목을 받게 됐다.

장쑤는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감독 교체를 빨리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최 감독 알아가기를 시도했다. 에이전트 및 한국 출신 지도자 그리고 언론사 관계자에게까지 최 감독이 어떤 인물인지를 알아보며 크로스 체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짧은 시간이지만 아시아 축구에 정통하고 팀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고 최 감독과 서울에 영입의사를 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축구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용수 감독에게 장쑤가 제시한 연봉은 기존의 외국인 감독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국영 투자기업이 모기업인 장쑤 구단은 돈을 쓸 능력이 충분하다. 그 결과 최용수 감독에게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기본 연봉을 제시했다. 2년 6개월 동안 총 500만 달러(약 56억 원) 가량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0만 달러 외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점이다. 바로 코치진 구성과 여러가지 준비를 위해 최 감독에게 최대 50만 달러(5억 6000만 원)을 더 제시했다. 그리고 수당은 또 따로 계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감독들을 보면 연봉 총 액에 코치진 구성 및 기타 비용이 포함된다. 하지만 장쑤는 더 큰 조건을 제시했다. 중국 축구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이를테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같은 최상급 대우는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슈퍼리그 감독들에 비해 뒤질 것이 전혀 없다. 이는 최용수 감독에 대해 얼마나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느냐를 나타내는 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한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지도력 뿐만 아니라 브라질 국가대표급 선수 영입을 위한 준비라고 볼 수 있다. 예전처럼 갑작스럽게 돈을 몰아 쓸 때와 완전히 다르다.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절대 한푼도 쓰지 않는 것이 슈퍼리그 구단들의 특징이다.

따라서 최용수 감독에게 제시한 연봉 규모는 최소 200만 달러일뿐 그 이상 더 높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FC 서울에서 받는 연봉으로 알려진 4억 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단순히 연봉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 장악을 할 수 있는 지도자로 한국의 젊은 지도자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스콜라리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처럼 이름 값만 높은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중국 축구는 냉정하게 연구하며 결론을 냈다. 또 아시아 축구에서 이름이 높다는 감독만 부르겠다는 것이 아니다.관계자는 "중국 축구는 이미 유럽 축구의 씀씀이를 넘어선 구단들이 있다. 베이징 궈안의 경우에도 K리그 클래식 팀들의 몇 개팀을 합쳐도 남을 만한 천문학적인 운영비를 지출하고 있다. 중국 축구는 더이상 유명하다는 이유로 감독이나 선수를 데려오지 않는다. 그런점에서 장쑤가 최용수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시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말 그대로 축구 한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최 감독이 중국 이적을 선언해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축구의 수준이 분명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떄문이다. 물론 그동안 중국에 진출했던 감독들과는 분명 사정이 다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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