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615' 히메네스, LG 고대하던 우타거포

2015. 7. 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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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숙원사업이 이뤄지는 것인가.

LG 트윈스가 6년 만에 4번 타순을 맡길 수 있는 외국인타자를 얻었다. 루이스 히네메스(27)가 2009시즌 로베르토 페타지니(44) 이후, 최고의 LG 외국인타자로 올라서려고 한다.

히메네스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초 진야곱을 상대로 잠실구장 외야 상단에 꽂히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히메네스 홈런 후 LG 타자들은 두산 마운드를 공략, 7-2 역전승에 성공했다. 히메네스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로써 히메네스는 12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7리 3홈런 13타점 OPS 0.936(출루율 0.321+장타율 0.615)을 올리고 있다. KBO리그 데뷔 후 전경기 안타 행진 중이며, 동시에 4경기 연속 타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4번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타점 생산능력에 빼어난 3루 수비까지, 그야말로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LG는 히메네스가 데뷔전을 치른 6월 17일부터 8승 4패로 상승세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도미니카로 향했던 양상문 감독의 열정이 헛되지 않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양 감독은 작년 10월 31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시리즈서 패하고 이틀 후 유지현, 강상수 코치와 함께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직접 관전했다. 1순위 목표는 레다메스 리즈와의 재계약이었으나, 양 감독은 리즈와 같은 팀에서 뛴 3루수 히메네스와의 계약도 시도했었다.

양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마음에 드는 선수였는데 히메네스가 메이저리그 팀에 소속되어 있었고, 히메네스 스스로도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12월 잭 한나한과 계약한 것과 관련해선 "도미니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몇 주가 지나자 한나한이 신시내티에서 바이아웃됐다는 소식이 들리더라. 사실 히메네스를 노릴 때만 해도 한나한 역시 메이저리그 팀 소속이었고, 한나한이 시장에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돌아봤다.

LG는 한나한과 2015 스프링캠프를 함께 했지만, 히메네스 측과의 연결고리도 이어왔다. 덕분에 LG는 스카우트를 미국에 보내지도 않은 상태로 한나한 웨이버 공시와 히메네스 영입을 함께 발표할 수 있었다. 양 감독은 "우리가 지난겨울에 이미 히메네스 측과 만난만큼, 또 미국에 갈 필요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서류만으로 영입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히메네스의 장점은 실력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덕아웃에서도 쉬지 않고 에너지를 발산, 동료들의 사기를 높인다. 이미 LG 덕아웃은 히메네스 효과를 누리고 있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평소에 쾌활하면서도 집중할 때는 날카롭다. 가볍기만 한 선수는 절대 아니다. 벌써 동료들의 이름을 다 외운 것 같더라"고 웃었다. 히메네스와 공수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지환은 "히메네스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인지한다. 히메네스와 노하우를 많이 공유하는 편이다. 히메네스와 함께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LG는 그 어느 팀보다 우타거포에 목말라있다. 단 한 차례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고, 우타자 30홈런도 전무하다. 찰스 스미스가 2000시즌 35홈런을 쳤으나, 스미스는 시즌 도중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해 삼성에서 20개, LG에서 15개를 친 만큼, 스미스를 LG 프랜차이츠 최초 30홈런 우타자로 인정하기는 힘들다. 30홈런만큼이나 100타점 달성자도 드물다. 2000시즌 스미스가 처음으로 100타점을 올렸고, 이후 좌타자 페타지니가 2009시즌 26홈런 100타점, 우타자 조인성이 2010시즌 28홈런 107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그만큼 LG는 거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잔혹사는 지난해에도 반복됐다. 모든 팀들이 외국인타자를 뽑게 되면서 LG는 4번 타순을 외국인 거포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조쉬벨은 너무 느린 배트스피드와 변화구 대처 능력 미흡으로 전반기가 끝나기 전 퇴출당했다. 조쉬벨의 대체자로 들어온 브래드 스나이더도 포스트시즌에선 뜨거웠지만, 페타지니 급의 타자는 아니었다.

히메네스는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첫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LG는 아주 좋은 곳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오래 있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LG 구단 또한 히메네스의 나이를 감안, 히메네스와의 인연을 길게 가져가는 것을 계획 중이다. LG 프랜차이즈 최초 30홈런 우타자는 2016시즌 히메네스가 될지도 모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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