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김두관·박주선 만나 "전국政黨 만들겠다"

정우상 기자 2015. 7.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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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중도파 중진 의원은 與 비박계 핵심 만나 '중도 신당' 타진] - 千 "수도권에 후보 내겠다" "욕먹더라도 창조적 파괴.. 새정치聯과 끝까지 경쟁" - 非盧, 신당에 아직은 신중 박지원 등 전남의원 7명 "호남 물갈이론에 공동대응"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新黨) 추진 세력이 내년 총선에서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도 후보를 내는 '전국 정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천정배 신당'이 수도권에 후보를 공천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야당에서는 비노(非盧)와 새누리당의 비박(非朴)이 연대하는 정치적 움직임도 포착됐다.

천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정치 세력화는 호남의 전·현직 의원만으로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창당을 결정한다면 당연히 전국적 수권(受權) 정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수도권 공천 등 구체적 후보 전술에 대해선 "지금은 답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천 의원과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철 전 의원도 "수도권에서 끝까지 새정연 후보와 경쟁하겠다"고 했다.

천 의원은 야권 인사들을 만나서도 '전국 정당'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내가 '호남 정치' 복원을 주장했더니 새정연에서 '호남 정당'이라며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 영입 문제와 관련, 천 의원은 "호남에서는 오겠다는 인물이 많고, 수도권 인물들에 대한 접촉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도 "천 의원과도 이야기했는데, 호남 신당이 아니라 전국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후보끼리 1, 2위 다툼을 벌일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신당 후보가 나오면 야권 표 분산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 측은 "'창조적 파괴'를 위해 분열이라는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염동연 전 의원도 "1985년 2·12 총선 때 당시 제1 야당인 민한당이 있었지만 결국 김대중·김영삼의 신민당 신당 바람이 불었다. 분열의 책임은 결국 새정연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내 비노(非盧) 성향 의원들과의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천 의원은 최근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 정균환 전 의원과 함께 만났다. 박 의원은 "지금 김상곤 혁신위를 보면 친노 패권 청산 의지가 전혀 안 보인다. 그렇다면 전국적 대안 정당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중도파에서는 새누리당 비박계와의 '중도 신당'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야당의 중도파 중진 의원은 여당 비박계 핵심 의원을 만나 친노(親盧)와 친박(親朴)을 배제한 양당 중도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최근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 파동을 주목하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은 작년부터 유 원내대표와 공동 토론회 등을 했는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야당 내에선 아직은 신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 많다. 비노 핵심 관계자는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9월에 활동을 끝내는데 그 결과를 본 뒤에 탈당이나 신당 같은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표 측은 신당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호남에선 역대 총선처럼 30% 이상 물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천 결과에 수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주승용 등 전남 지역 의원 7명은 2일 만나 호남 물갈이론에 공동 대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혁신위가 특정지역 물갈이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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