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곽유화, 도핑보다 나쁜 거짓말 자충수.. '실력+외모→인기→돈' 유혹에 걸렸나

박효진 기자 입력 2015. 7. 3. 02:38 수정 2015. 7. 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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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 복용 숨기고 "한약 때문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곽유화(22·사진)가 지난 4월 22일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 및 펜메트라진이 검출된 겁니다. 이 약물들은 체중을 줄이는 비만 치료에 주로 쓰입니다.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만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죠.

한국프로배구연맹은 지난달 23일 청문회를 열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곽유화 선수에게 6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곽유화의 도핑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곽유화가 청문회에 출석해 “어머니가 준 한약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다시 파문이 일었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달 25일 “도핑검사에서 검출된 약물은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결국 프로배구연맹은 약품의 구입 과정과 구입처 등을 추가로 조사하기 시작했죠.

파문이 확산되자 곽유화는 직접 프로배구연맹을 찾아가 “한약이 아닌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러고는 지난달 30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 코트를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예쁜 얼굴에 몸매가 늘씬한 곽유화는 배구 팬들에게도 손꼽히는 미녀선수입니다. 하지만 곽유화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이유는 의문입니다. 체중을 줄이면 몸이 가벼워져 점프를 더 가뿐하게, 높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언론의 관심과 팬들의 시선을 의식했던 것일까요?

최근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아와 손연재가 대표적이죠. 실력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외모를 앞세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CF 출연이 빈번합니다. 우리나라도 실력 있고 아름다운 스포츠 스타는 큰 인기를 누리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여자 선수들은 화장과 헤어스타일에 더 신경을 쓰고,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1993년생이라는 젊음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코트를 떠나는 것이 곽유화가 택할 최선의 해결책이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거짓말을 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팬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받는 길은 은퇴가 아닌 진정한 반성과 자숙입니다. 곽유화가 상처를 치유하고 멋지게 재기하기 바랍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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