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7개 심장' 전략 통할까

김보경 입력 2015. 7. 3. 01:00 수정 2015. 7.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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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가격·연비·친환경 선택폭 넓혀디젤 모델 출시로 수입차와 한판승부
2016년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7개 심장’ 전략으로 쏘나타와 K5를 출격시킨다. 디젤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7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수입차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005380)는 2일 1.7 디젤, 1.6 터보, PHEV 등 쏘나타 3개 모델을 추가해 총 7종의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했다. 기존의 2.0 CVVL, 2.0 터보, 하이브리드(HEV), LPi 모델에 더해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많은 7가지 엔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1.7 디젤과 1.6 터보는 세계적인 자동차업계의 추세인 ‘엔진 다운사이징’에 따른 것이다. 생산 중단한 2.4 GDI보다 연비와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1.7디젤은 연비가 16.8km/ℓ에 달해 수입 디젤차와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쏘나타 디젤 모델 출시로 엑센트에서 그랜저까지 디젤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같은날 출시된 쏘나타 PHEV는 국내 완성차 최초의 PHEV다. PHEV는 플러그를 꼽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모드로는 약 44km를 주행할 수 있고,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17.2km/ℓ이며, 전기차 모드에서는 4.6km/kWh 다.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신형 K5도 7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의 2.0 가솔린과 2.0 터보, 2.0 LPI 모델에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해 5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하이브리드와 PHEV는 연말과 내년 초 선보인다.

K5는 또한 두 개의 얼굴이란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 앞부분 디자인을 달리해 모던과 스포티 등 두 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기아차가 엔진 다양화 전략을 택한 것은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서다. 최근 수입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의 고객 이탈로 대표적인 중형세단인 쏘나타의 판매는 주춤했다. 올 상반기(1~6월) 쏘나타 판매량은 5만314대로 국내 승용차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년의 5만4785대 보다는 8.2% 줄었다.

K5는 한때 월 판매 1만대를 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지만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작년에는 월평균 판매가 4000여대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2만103대를 팔아 전년 2만5603대보다 21.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가격과 정숙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2.0가솔린 모델을, 고성능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2.0터보,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은 1.7디젤, 친환경차 선호 고객은 하이브리드나 PHEV를 권할 수 있다. 특히 디젤 모델을 추가하면서 독일 디젤차에 빼앗겼던 고객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30년의 헤리티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첨단 파워트레인과 강화된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한 7개의 쏘나타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며 “수입 디젤차, 레저용차량(RV)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사로잡아 국민 중형차의 부활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 다변화 전략은 수입차들의 경우 오래전부터 선보인 전략이다. 신차 한대를 개발하는 데 수천억원의 개발비가 들지만 엔진을 다양화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국내에만 15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출시한 뉴 아우디 A6도 4종의 디젤 엔진과 3종의 가솔린 엔진 등 모두 7종의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김보경 (bk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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