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트럼프를 어찌할꼬..민주는 '이게 웬 횡재'(종합)

2015. 7. 3. 00: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막말' 트럼프 고공행진 민주에 호재, 공화에 악재

'막말' 트럼프 고공행진 민주에 호재, 공화에 악재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 밖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마약범죄자와 성폭행범에 비유해 막말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공화당 후보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CNN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12%의 지지율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9%)에 이어 공화당 후보군 중 2위를 달렸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더욱 민주당 쪽으로 쏠리게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민주당으로서는 트럼프가 천우신조(divine intervention)나 마찬가지"라며 트럼프의 인기가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가인 폴 베갈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참가한 것은 신이 유머감각을 갖춘 민주당원인 덕분"이라며 이번 파문을 반겼다.

호기를 잡은 민주당은 일제히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면서 이번 막말을 개인의 돌출 발언이 아닌 공화당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버지니아 주 유세에서 "최근 한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민자를 마약밀수범, 성폭행범 등의 범죄자로 묘사했다"면서 "우리는 경멸의 언어, 모욕, 인신공격을 쫓아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비판한 것은 막말 파문을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에게 연계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멕시코계 후손이자 차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멕시코인을 모욕했다"고 비판한 뒤 "그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보다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공화당의 얼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전략가인 에릭 스미스는 "공화당의 위기는 트럼프가 정신적 간판이 됨으로써 라틴계와 젊은 유권자, 무당층 사이에서 당의 브랜드가 추락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부시 전 주지사와 쿠바계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히스패닉 유권자 공략에 공을 들여온 공화당으로서는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발언은 더욱 다양한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공화당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우리는 대선후보를 선출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공화당 전략가인 론 본진은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우리가 온 힘을 기울여 히스패닉계와 흑인, 여성 표를 얻고자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그런 노력을 허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전략가인 데이비드 페인은 "트럼프가 공화당 브랜드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더욱이 트럼프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나 철회는 고사하고 오히려 자신과 사업 관계를 단절한 방송사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히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나가는 형국에서, 다른 대선 후보와 유력 인사들이 트럼프를 옹호하고 나선 것 역시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진실만을 이야기했다. 아주 훌륭하다"며 공개로 지지 발언을 했다.

스티브 킹(아이오와) 하원의원도 "트럼프는 사람들의 비판과 공격에 대해 오히려 역공을 취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입증할 더 많은 '사실들'(facts)을 전달했다"며 트럼프를 두둔했다.

공화당 잠룡 가운데 현재까지 트럼프 의원을 비판한 인사는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키 전 지사는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무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sims@yna.co.kr

"교내 따돌림에 딸 투신·학교 은폐"…부모 진정서
"프로야구 선수 아내가 절도" 협박하고 글올린 30대 덜미
8주간 화장실 안 간 영국 소녀 심장마비사
"김무성 물러가" 외친 10대에 뺨세례…與 부대변인 조사
커피믹스 크기 박스에 3천만원 담아 이완구에 전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