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붕괴' KIA, 엇박자에 울었다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계산이 어긋났다. 

KIA 타이거즈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7-14로 패했다. 

팀 방어율 3~4위를 오가는 KIA가 한 경기에 10점 이상을 내주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달에도 10실점 이상 한 경기가 딱 한차례에 불과했다(6/12 광주 삼성전). 5할 승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에 최하위를 오가는 팀 타선을 원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운드의 안정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계산이 완벽히 빗나갔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무리수 대신 베테랑 김병현을 믿었다. 약 한달여만에 선발로 돌아선 김병현은 지난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었다. 적장 김성근 감독도 칭찬할 만큼 한화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남겼다. KIA가 김병현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전적이 뒷받침 됐었다.

그런데 김병현이 무너졌다. 1회부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2실점 하고 시작한 김병현은 2회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김병현의 초반 실점 보다 아쉬운 것은 그 다음 상황이다. 4회말 KIA가 추격의 3득점을 올렸다. 상대 마운드와 분위기, 경기 초반 임을 고려했을 때 분명히 의미가 있는 점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수 교체가 실책으로 돌아왔다. 3,4회에 잘 던졌던 신창호가 볼넷과 내야 안타 그리고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KIA는 투수를 심동섭으로 교체했지만 더 안좋은 결과를 낳았다. 심동섭은 유격수 실책으로 올라오자마자 점수를 허용한 후 이용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김태균과 한상훈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KIA는 투수를 홍건희로 교체해야 했다. 사실상 승패가 갈린 이닝이었다. 뒤늦게 따라가는 점수가 나왔지만, 5회초 6실점이 너무 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병현 ⓒ 광주,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