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사우나 업주들..25억 도시가스 훔쳐 써

계현우 2015. 7. 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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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시가스의 배관을 조작해서 가스를 훔쳐 쓴 사우나 업주들과 배관공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년 동안 25억 원 어치의 가스를 훔쳐 쓴 것으로 추산됩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수색한 차량에서 각종 공구가 나옵니다.

63살 장 모 씨는 이 공구들로 수도권 일대 10개 사우나의 도시가스 배관을 조작해 가스를 공짜로 빼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녹취> 장00(피의자) :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매달 20~30만 원 받은 곳도 있고요. 안 받은 데도 있고 한 70만 원 받은 데도 있고…."

장 씨는 가스 배관 조작을 위해 직접 동관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가스배관에 설치된 계량기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같은 크기의 동관을 끼워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장 씨는 예비 보조관이 있는 신형 배관의 경우에는 계량기가 설치된 곳의 밸브를 잠그고 보조 밸브를 열어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가스를 빼내도록 해주었습니다.

지난 5년여 동안 10개 사우나가 이런 방식으로 훔쳐 쓴 도시가스는 25억 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사우나 업주들이 실제 사용량의 10~15% 정도의 가스요금만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진화(서울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 : "검침원이 오게 되면 일부러 문을 잠가놓고 자리를 피합니다. 그다음에 부득이하게 검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자로 또는 전화상으로 검침 수치를 알려주게 됩니다."

경찰은 장 씨를 구속하고 사우나 업주 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가스를 훔친 업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계현우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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