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구원도 자료 갖고 망명".. 생체실험 만행 폭로되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의 내륙 산간지방인 자강도입니다.
북한은 이곳을 포함해 7곳에 생화학무기 개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자강도 연구소에서 사린가스를 개발하던 한 연구원이 지난달 유럽에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망명 당시 생체실험 연구자료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의 생체실험 만행을 폭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단독보도,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 자강도의 강계 미생물 연구소 소속 연구원 47살 이 모 씨가 지난달 6일 핀란드로 망명했다고 국내 북한 인권 단체가 밝혔습니다.
지난해 중국 의료 기관에 파견됐던 이 씨는 벨기에 인권단체의 도움받았으며, 망명 직전 생체실험 관련 사실을 인권단체에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계연구소에서만 한해 2백여 명의 북한 주민을 사린가스와 탄저균 성능강화 시험에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실험대상이 된 북한 주민들을 연구소 지하 2층에 있는 유리챔버에 가둬 사린가스 실험을 했고, 국가보위부가 정치범이나 기독교 신자들을 실험 대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으며 또 15기가 분량의 생체실험 연구자료를 USB에 담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비공개 보고된 생체실험 증언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대표]
"가장 많은 증언 예가 이런 가스를 살포했을 때 몇 분 후에 효과를 나타내느냐하는 실험.."
이 씨는 또 북한이 장기간의 생체실험 통해 탄저균 100kg으로 1백만 명을 살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생물학 무기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습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북한은)13종의 생물학무기를 유사시 10일 이내에 배양해 무기화가 가능합니다."
이 씨는 이달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에 생화학무기 생체실험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비공개 증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김세진 blue3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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