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혼 여성이 살아가는 법
#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46)씨는 가사업무를 분담하지 않는 남편에게 불만이 많다. 남편 김씨가 가사업무를 돕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30분 정도. 자신이 가사업무에 투자하는 시간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부부가 함께 가정 일을 해나가는 선진국 풍토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같은 또래 친구들과도 얘기해 보면 셋 중 하나는 남편과 가사분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결혼 20년차인 김씨는 가끔씩 이혼을 생각한다. 한국 여성의 경우 대체로 43살쯤 재혼한다고들 하니 아주 늦은 건 아니란 생각도 해본다.
김씨의 사례는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2일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맞벌이 여성은 전업주부보다 2시간47분 적게 가사노동을 했지만, 직장과 가정에서 일하는 전체 노동시간은 4시간47분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여성의 여가활동은 전업주부보다 1시간48분 적었다.
가사분담 문제에서 선진국 남편은 우리나라 남편에 비해 적극적이었다. 캐나다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10분(2010년 조사), 호주 남성은 1시간55분(2006년), 영국 남성은 1시간40분(2005년), 미국 남성은 1시간36분(2013년) 등으로 조사됐다. 일본 남성은 우리와 비슷한 35분(2011년)이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 등이 국가별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여성의 66.8%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은 여성(51.4%)이 남성(38.9%)보다 12.5%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남성이 74.3%로 여성보다 3.4%포인트 더 높았다.
평균 초혼 나이는 29.8세, 재혼 나이는 43세로 집계됐다. 2011년까지는 결혼 4년차 이하인 신혼부부의 이혼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2012년부터는 혼인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율이 신혼부부를 앞질렀다. 중년과 노년층의 이혼이 늘고 있는 것은 성별 간 역학관계가 변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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