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중견수 고민', 구자욱이냐 박해민이냐
[스포츠한국 목동=조형래 기자] 삼성의 '신·구 히트상품' 구자욱(22)과 박해민(25)중 어느 선수를 선발 중견수로 써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2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닮은 듯 다른 박해민과 구자욱을 비교하며 선발 중견수로 누구를 낼 지 고민을 했다. 두 선수는 같은 우투좌타에 발까지 빠르다. 비슷한 유형의 두 선수로 인해 류중일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구자욱은 최근 주전 1루수 채태인과 3루수 박석민의 복귀로 인해 다시 중견수로 출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타율 3할2푼3리 9홈런 30타점 11도루 OPS 9할4푼9리를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구자욱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면 주전 중견수인 박해민과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구자욱은 전문 외야수가 아니다. 중견수로서의 기본기와 역량은 부족한 것이 사실. 류중일 감독도 이런 부분을 걱정했고 전날(1일) 목동 넥센전에서 3회초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의 뜬공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바람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일찍이 콜을 외친 뒤 타구 방향을 잃어버리면서 우익수 박한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어제 결국 구자욱의 수비 실책이 나왔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그는 "중견수 수비에서 펜스나 콜플레이 등은 박해민이 더 낫다. 어깨는 약하지만 수비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7회초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를 하자 박해민으로 대주자로 내세운 것에 대해선 "구자욱이 발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도루 능력은 박해민이 더 낫다"고 말하며 교체 이유를 밝혔다. 구자욱이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박해민은 현재 2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10회초 박해민은 연장 혈투를 종결짓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류중일 감독은 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도 선발 중견수로 누굴 써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의 방망이를 선택했다. 구자욱은 앞선 경기들과 같이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jhra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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