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劉사퇴' 계속 요구하자 김무성 "회의끝내" 버럭(종합2보)

2015. 7. 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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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 고함 오가며 파행 종료..김무성 "굉장히 유감"
김학용, 김태호 겨냥 "개XX"..회의장 바깥에서도 계속 설전
친박 서청원 이정현은 '침묵'..徐 , 장외설전 보고 "그만 해"

與 최고위 고함 오가며 파행 종료…김무성 "굉장히 유감"

김학용, 김태호 겨냥 "개XX"…회의장 바깥에서도 계속 설전

친박 서청원 이정현은 '침묵'…徐 , 장외설전 보고 "그만 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2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 중도 파행으로 끝났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자신의 발언 순서가 끝나고 나서도 "잘 전달이 안 되니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 끝내"라고 말하며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이 말을 꺼내려 하자 김 대표가 '그만하라'고 나지막히 경고했고,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김 최고위원의 팔을 붙들며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밀어붙이자 김 대표가 '초강수'로 발언을 저지시킨 것이다.

그럼에도 김 최고위원은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도 김 대표의 뒤를 따라나가면서 김 최고위원에게 "그만 하라"고 소리쳤고,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왜 없냐. 이 상황이 사퇴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고 고함치며 함께 회의장을 나갔다.

그러자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최고위원과 당직자들도 한두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회의는 어정쩡하게 종료됐다.

전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던 친박계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돌발 해프닝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퇴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고함을 지르며 퇴장한 김 대표에 항의하는 김태호 최고위원을 말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당을 위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며 김태호 최고위원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김학용 비서실장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분을 참지 못한 듯 김태호 최고위원을 겨냥, "개XX"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집단 퇴장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김태호 최고위원을 겨냥해 "긴급최고위를 한지 불과 사흘밖에 안 됐는데 일주일을 못 기다리느냐"면서 "지금 유 원내대표에게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원 정책위의장의 이날 발언은 즉홍적이었다고 한다.

원 정책위의장은 애초 이날 회의에 중국 지린성에서 발생한 우리 공무원 버스전복 사고와 관련한 발언을 준비했으나 김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자 준비해온 원고를 제쳐놓고 김태호 최고위원을 비판하며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원 정책위의장 측은 설명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정책위의장이) 마치 (내가) 기다려주지 않는 것처럼 왜곡된 얘기를 한 것처럼 돼서 다시 말씀드린 것"이라며 "오늘이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장 밖에서도 여진은 계속됐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장을 나온 김태호 최고위원과 김학용 비서실장은 국회 본관 계단에서 또다시 한바탕 설전을 벌였고 언성이 높아지자 이를 지켜보던 서 최고위원이 "모두 이제 그만하라"고 일갈했다는 후문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이날의 파행 사태에 대해 "(김 대표가) 끝내라고 해서 끝난 거지 파행은 아니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한참 뒤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누가 손해를 보든 간에 종지부를 찍고 도려낼 부분은 도려내야 한다"면서 거듭 자신의 '충정'을 호소했다.

김 대표가 회의를 중단한 데 대해서는 "대표라는 자리는 사회자의 자리, 조정하는 역할도 해주셔야 하는데 거기서 내 발언을 그렇게 끊어버리고 가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무 거부나 최고위원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확대 해석할 일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이날 회의 파행 사태와 관련해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공개·비공개 회의에 대한 의미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상당히 화가 난 듯 이날 오전 축사가 예정됐던 토론회 2곳 참석도 취소했고, 오후에서야 일정을 재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숨을 내쉬며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노심초사를 하고 있다"면서 "(유 원내대표에게) 조금의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탁했는데) 근데 그걸 못 참고 연일 그렇게 비판과 공격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소 격양된 어조로 "그리고 한 번 발언했으면 됐지, 또다시 중복, 삼복 한다는 것은 기본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다가 "또 당 지도부 정도 되면은…"이란 대목에서 말을 맺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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