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비리' 사격 대표팀 전 총감독 등, 8년간 12억원 횡령

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2015. 7.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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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스포츠계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사격계의 해묵은 비리가 드러났다.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으로 10여 년간 활동해온 지도자 등이 선수 훈련 국고보조금 12억3,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스포츠4대악 합동수사반을 통해 드러났다.합동수사반은 2일 "국내외 전지훈련 체재비 12억 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 출신 A씨를 포함한 관계자 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혐의가 드러난 이들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여덟 차례 지급된 태국 전지훈련 체재비 16억 5,000만원 가운데 8억 3,000만원을 횡령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내 촌외 훈련 37회 체재비 12억 7,000만원 중 약 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동수사반 수사 결과, A씨는 태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B씨 등과 공모해 훈련 때 이용한 숙소와 식당의 대금을 부풀려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지원금을 빼돌렸다.

특히 자신의 내연녀와 오빠까지 동원해 공금을 횡령했고, 횡령한 훈련비는 미국 달러로 환전해 자신의 계좌로 다시 입금하는 등 치밀했다.

또 대한사격연맹 직원 C씨는 국내 모 여행사 대표 D씨와 짜고 D씨가 혼자 만든 자료를 2개 여행사 비교 견적인 것처럼 꾸며 사격연맹의 해외 출장 때 항공권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

지난해 5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합동으로 운영해온 스포츠4대악 합동수사반은 이번 사격연맹 횡령비 사건 수사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이후로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스포츠 비리신고 접수와 조사 기능을 담당하며 수사가 필요한 사항은 각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포츠4대악신고센터에는 1일 현재까지 389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중 201건이 종결됐다. 종결 사건 중에는 6건이 검찰 또는 경찰에 수사 의뢰됐고 6건이 합동수사반 수사 후 검찰에 송치됐으며 48건에 대해서는 징계 등의 조치가 요구됐다.

문체부 담당자는 "체육계 비리들이 계속해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실망이 크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체육계의 비리들을 뿌리 뽑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체육계의 어두운 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드러난 비리에 대해서는 해당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등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인 만큼 체육계가 제 모습을 찾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스포츠한국 김윤희 기자 kyh20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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