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범벅' 롯데 가나초코바, 오염 원인은?

송진식 기자 2015. 7.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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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의 ‘가나초코바(사진)’에서 기준치의 6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회수명령이 내려졌다. 초코바에서 기준치의 6배 넘는 대량의 세균이 검출된 건 처음이다. 오염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나초코바에서는 세균 검출 허용 기준치(그램당 1만개 이하) 를 6배 초과한 6만개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롯데제과 가나초코바 생산 공장이 있는 경남 양산시를 통해 해당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 물량은 지난 4월 16일 제조된 2800상자(유통기한 2016년 4월15일)다.

대기업의 초콜릿 가공식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기준치의 무려 6배나 초과한 세균이 검출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 경우는 없었다. 2010년에는 당시 ‘자유시간’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지만 2배 수준이었다. 같은해 오리온 ‘마켓오 초코바(크런치)’에서도 초과 사건이 발생했지만 4배 수준이었다.

가나초코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세균이 검출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실험을 진행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통상 세균 검출 기준치를 넘는지 여부를 검사를 하는 것이지, 자세하게 무슨 세균인지는 검사하지 않았다”며 “다만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균 초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킨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것은 그만큼 식품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과거 생산된 가나초코바의 세균 기준치 초과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검사는 정기검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라며 “조사기록이 없는 한 과거 사례의 문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된 원인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초콜릿 가공식품의 경우 정상적인 제조과정에서 세균에 오염될 소지가 많지 않다는게 제과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때문에 해당 제품의 제조과정에 세균오염 문제가 있었거나, 완제품을 포장 혹은 유통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평소 3단계 검사조치를 통해 기준치의 20분의1 정도 수준에서 관리를 한다”며 “최근 고온 다습한 유통환경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과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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