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공든 탑' UFC 189..허공에 뜬 역대 최고 홍보비
[몬스터짐] 조제 알도(28·브라질)의 부상으로 인해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와의 페더급 타이틀매치가 결국 무산됐다. 이 대결을 손꼽아 기다린 팬들은 물론 조제 알도 본인 역시 아쉬움이 매우 크다. 수위 높여 자신을 도발한 맥그리거를 끝장내겠다며 그동안 쏟은 피와 땀이 일단은 물거품이 된 셈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사람만큼 속이 쓰리진 않을 것이다. UFC 이벤트의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이벤트의 흥행에 목숨을 거는 입장인 만큼 알도의 부상이 그에겐 공들인 탑이 무너지는 듯한 청천벽력 같은 소식으로 다가왔다.
이쯤 되면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충분히 적응이 될 만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유독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어떤 대회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줬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시간과 큰돈을 써가며 알도와 맥그리거의 대결을 홍보했으나 대회 20일 전에 알도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화이트 대표 입장에선 투자한 모든 것이 허공으로 날아 가버린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UFC는 알도와 맥그리거의 타이틀매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3월, 5개국 10개 도시를 순항하며 대결을 홍보하는 월드투어를 진행하느라 많은 지출이 발생했다. UFC 역사상 이런 대대적인 홍보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당시 화이트 대표는 폭스스포츠의 UFC 투나잇에 출연해 "UFC 역사상 프로모션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이벤트가 아닌가 싶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타이틀전이 올해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 100만건의 PPV 판매도 가능할 것 같다"며 기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조제 알도에겐 이번 경기가 8차 방어전이었다. 중요한 경기를 한두 번 치른 게 아니다. 그러나 UFC가 이번 경기에 유달리 많은 신경을 쓴 이유는 상대가 맥그리거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리거는 아일랜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강자로 UFC에서도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핫한 파이터다. 주최사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맥그리거가 챔피언 알도에게 도전하는 과정의 스토리를 잘 만들면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 판단했다.
물론 홍보비를 완전히 다 날려버렸다고는 보기 어렵다. 둘의 대결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홍보활동은 맥그리거란 파이터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치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이번에 만들어 놓은 스토리는 추후 다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알도가 빠진 자리에는 페더급의 2인자 채드 멘데스가 투입돼 맥그리거와 잠정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상황만 보면 UFC는 맥그리거가 멘데스를 이겨주길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어야 알도와의 스토리가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맥그리거가 이겨야 투자에 따른 득을 볼 수 있다.
알도가 출전할 때만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멘데스와의 대결을 통해 맥그리거라는 파이터의 견적이 확실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맥그리거가 강자라곤 하나 몇 년째 정상에서 군림 중인 최강자 알도에 견줄 정도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올해 말 알도와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맞설 것으로 보인다.
■ UFC 189- 채드 멘데스 vs. 코너 맥그리거
2015년 7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
-메인카드
[페더급 잠정타이틀매치] 채드 멘데스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타이틀매치]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페더급매치] 데니스 버뮤데즈 vs. 제레미 스티븐스
[웰터급매치] 군나르 넬슨 vs. 브랜든 대치
[밴텀급매치] 브래드 피켓 vs. 토마스 알메이다
-언더카드
[웰터급매치] 맷 브라운 vs. 팀 민스
[웰터급매치] 마이크 스윅 vs. 알렉스 가르시아
[웰터급매치] 카델 펜드레드 vs. 존 하워드
[밴텀급매치] 코디 가브랜트 vs. 헨리 브라이온스
[플라이급매치] 니일 시어리 vs. 루이스 스몰카
[라이트급매치] 요스데니스 세데노 vs. 코디 피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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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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