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이동거리 2200km..광주의 또 다른 적 '죽음의 원정'

도영인 2015. 7.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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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선수들이 5월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첫 홈경기 전남전에서 김영빈 득점으로 승리를 굳힌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대팀과의 승부에 집중해야하는 시기에 또 다른 적과 싸우고 있다. 광주FC가 연이은 원정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선수단은 3일 개막하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로 인해 홈 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올시즌 스케줄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홈구장 개보수 공사로 인해 3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원정경기만 소화했고, 이어서 5월말까지는 목포와 광주 홈 경기만 치뤘다. 6월부터는 원정 10연전을 진행중이다. 지난 1일 인천전을 마치면서 10연전 중에 절반이 조금 넘는 6경기를 소화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원정 연속 경기에 대해 “우리는 상대뿐만 아니라 외적인 변수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는 보통 경기 전날 원정 경기를 치를 지역으로 이동하고, 경기 직후 곧바로 올시즌 클럽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는 목포축구센터로 돌아간다. 1주일에 1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이라면 연속 원정경기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최근 리그 일정이 주중과 주말 경기가 연이어 펼쳐지면서 광주에게는 힘든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최근 10일동안 2200㎞ 이상을 이동하는 원정 3연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포항에 이어 1일에는 인천 원정경기를 치렀고, 오는 5일에는 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목포에서 포항, 인천, 서울까지는 모두 왕복 700㎞ 이상 걸린다. 소요시간으로 따지면 편도 3~4시간이 넘는다. 광주는 4일 간격으로 인천과 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2연전이 잡혀있지만 마땅한 훈련구장을 구하지 못해 인천전 직후 목포로 향했다.

광주는 연이은 장거리 원정으로 인한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4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최근 2경기에서 골키퍼와 수비수의 실수로 실점을 내주면서 연패를 떠안았다. 남 감독은 “원정 연속 경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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