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FOCUS] 일본, 2회 연속 결승 진출 '비결'은?

권태정 2015. 7.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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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일본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2011년의 기적은 2015년의 운명이 됐다.일본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의 커먼웰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1 FIFA 독일 여자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진출이다. 일본은 6일 밴쿠버 BC플레이스스타디움에서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네덜란드, 호주,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진운을 비롯한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일본은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통해 여자축구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사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스위스, 카메룬, 에콰도르와 같은 조에 속해 3승을 거두긴 했지만,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3경기에서 4골에 그친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현지에서도 공격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일본은 이번 대회 준결승전까지 치른 6경기에서 9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9골 중 1골은 상대의 자책골, 2골은 페널티킥 골이었다. 지난 대회에서 6경기 12득점 6실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수비는 좋아졌지만 공격은 무뎌졌다. 지난 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사와 호마레(37)의 기량 하락 역시 그 원인 중 하나다.세대교체의 실패는 대회 전부터 일본의 불안 요소였다. 현재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세다. 20대 초반인 선수는 바이에른뮌헨에서 뛰고 있는 마나 이와부치(22) 한 명뿐이다. 30대 선수는 여섯 명이나 된다.현재 선수 명단을 보면 2011년 월드컵 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당시의 멤버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주전 멤버인 아야 미야마(30), 나호미 가와스미(30), 미즈호 사카구치(28), 시노부 오노(31) 등이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또 다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그 비결은 경험 증가에 있다. 2011년 월드컵 우승 후 일본 여자축구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세계 강팀과의 친선 A매치가 연이어 성사됐고, 유럽 리그로 진출하는 선수 숫자도 많아졌다.현재 일본 대표팀 선수 중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총 6명(독일 4명, 프랑스 2명)이다. 유럽 무대를 경험하면서 선수들의 수준은 높아졌다. 또한 A매치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수준의 축구와 경쟁하며 일본여자축구는 아시아라는 우물 밖으로 나왔다.재일교포기자인 신무광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결과적으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은 얻고, 세대교체는 실패했다. 일본은 다른 국가들보다는 더 오래 여자축구의 저변을 넓히고, 인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을 썼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일본여자축구리그인 L리그(나데시코리그)의 인기가 상승하며 선수들의 운동 환경이 좋아진 것도 일본이 건재할 수 있는 이유다. L리그 선수들은 경기 홍보를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서 전단지를 돌리거나, 생계를 위해 축구선수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2011년 월드컵 우승 이후로 L리그의 관중 수는 크게 늘었고, 선수들에 대한 처우도 좋아졌다.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풀타임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여전히 투잡을 가진 선수들도 있지만 경기장 관리 등 구단 운영과 관계된 일들이 많다.L리그의 고베아이낙에서 뛰었던 지소연은 이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 지소연은 "처음에 일본에 갔을 때는 (여자축구 환경이) 우리나라랑 비슷한 수준이었다. 근데 이후에 일본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펼치면서 놀랄 만큼 변했다. 리그 경기에도 관중이 가득 찼다"고 말했다.일본은 세대교체 실패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을 이어갔다. 4년 뒤 열릴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뛸 선수들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지만,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유는 충분히 증명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샤키리 스토크행 임박…드디어 주전?뻥 뚫린 전북의 오른쪽, 한교원이 필요해[클래식 FOCUS] 서울, 막혔던 곳까지 다 뚫렸다[한준의 작전판] 균형 찾은 수원, 수비는 돈으로 살 수 없다[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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