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감독님 눈도장을 찍어라

황민국 기자 2015. 7. 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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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태극마크 새얼굴 발굴 천명문창진·권창훈·이창민·이슬찬 등 주목
권창훈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으니 그럴 법도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나설 수 없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최근 평가전을 치른 올림픽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추천하는 선수들을 눈여겨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새 얼굴을 찾아야 하는 포지션은 특히 미드필더다. 주장인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비롯해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박주호(28), 구자철(26·이상 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다. 공교롭게도 올림픽대표팀에서 돋보이는 선수들이 유독 이 포지션에 몰려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는 문창진(22·포항)이다. 포항 스틸러스가 자랑하는 유스시스템에서 발굴된 그는 탁월한 골 감각과 공을 다루는 재주에도 줄곧 김승대(24)와 손준호(23) 등에 밀려 벤치만 지켰다. 그러나 올해에는 첫 선발 출전이었던 4월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첫골을 쏘아 올리더니 어느덧 4골·2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3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올림픽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서도 프랑스와 튀니지를 상대로 연속골을 터뜨릴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다.

수원 삼성이 키워낸 권창훈(21)도 국가대표를 노려볼 만한 선수다. 올해 프로 3년 차인 그는 공격의 연결 고리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인 수원에서 무려 17경기를 뛰며 주전을 꿰찼다.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김은선(27)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그는 아시안컵 본선 명단에는 빠졌지만 지난해 12월 서귀포 전지훈련에 발탁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선 전지훈련에 뽑히고도 집중되는 차출에 부담을 호소한 수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빠질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이는 골 결정력만 높여주면 (국가대표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 외에도 전남 드래곤즈의 이창민(21)과 광주FC의 이찬동(22)도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재목으로 꼽힌다. 이창민은 올해 K리그 13경기를 뛰며 2골·2도움을 올렸고, 이찬동은 과거의 기성용을 보는 듯한 중원 장악력으로 K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최근까지 올림픽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이들을 지도했던 대전 시티즌 최문식 감독은 “이창민과 이찬동 모두 기본기와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한 선수로 해외파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수비수에서도 돋보이는 젊은 피가 있다. 역시 전남 수비수인 이슬찬(22)이 주인공이다. 아직 소속팀에선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번 올림픽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슬찬도 슈틸리케 감독님에게 추천하고 싶은 선수”라며 “슈틸리케 감독님을 만나 눈여겨 봤던 선수들과 관련해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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