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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권향의 여우사이] 유희관 '율라프'에서 '특급미남'으로 등극

조회수 2015. 7. 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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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정면승부한 상남자팬들의 즐거움은 곧 나의 기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초특급 인기를 누릴 때 덤(?)으로 관심을 받았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두산의 유희관인데요. 당시 만화영화 속 캐릭터 '올라프'를 닮았다하여 그에게 '율라프(유희관+올라프)'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팬들이 붙여준 재미있는 별명에 유희관은 귀요미(!) 표정으로 화답했습니다.

"재미를 위해 이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아요. 각자 이상형과 취향이 다르죠. 팬들이 나를 좋아해주시는 이유도 각각 다르겠지만, 나 같은 선수를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심에 항상 감사드려요."

외모에 신경 쓸 시간에 야구를 더...

올해 나이 만 29살. 유희관도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한창 멋을 부리고 끓어오르는 젊음을 표출하고 싶은 나이입니다. 하지만 유희관의 평소 모습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라운드 티셔츠에 청바지, 가끔 스냅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 외에는 별 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마에 '나 패션 테러리스트예요'라며 광고할 정도는 아니에요. 사실 유희관은 외모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본인도 눈, 코, 입을 따로 보면 괜찮은데 무턱이 콤플렉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실력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에 더 이상 고민이 아닙니다.

"외관에 신경 쓰지 않아요. 외모가 이슈화되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야구를 하면서 외모를 가꾸기보다 훈련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저 못 생긴 거 아녜요. 평범할 뿐이에요.(웃음)"

유희관은 미남이다

최근 야구팬들은 "유희관이 잘 생겨 보인다. 나만 그런 것인가"라고 합니다. '야구를 잘 하면 멋쟁이'라는 말이 유희관에게 현실화된 것입니다.

두산을 대표하는 간판투수로 '느림의 미학' 개론을 정의한 유희관을 떠올립니다. 한때 느린 구속 때문에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쓴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유희관. 이러한 편견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랐는데요. 그는 성적으로써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던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있습니다. 이젠 '유희관의 등판은 곧 승리'라는 믿음을 심어주면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스타플레이어가 된 것은 아닙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에게도 긴 무명시절이 있었습니다. 방출에 트레이드설까지... 유희관이란 한 투수의 존재가 점점 잊혀져갔던 때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해왔지만, 프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1군과 2군을 전전했고 엔트리가 확대되어야만 잠실 마운드에 설 수 있었죠. 방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왔고... 서러웠던 시간이었어요."

기회를 잡은 자, 환호하라

기다림 끝에 봄날이 왔습니다. 유희관은 두산 2군 투수코치에서 1군 감독으로 오른 김진욱 감독의 배려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2013시즌에는 더스틴 니퍼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깜짝' 선발 등판했습니다. 이날 유희관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습니다.

"행운이 많이 따랐어요. 야수들의 도움이 가장 컸고 팬들의 응원에 힘이 났어요. 나에게 과분할 정도였어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승리의 나팔을 불어라

올해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두산은 41경기를 펼쳤는데요. 이중 15경기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서 11승(2패)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20승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20승하겠다고 욕심내지 않아요. 무엇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이기 때문이에요. 올해 무조건 4강에 올라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한 노력 뒤에 개인 성적이 뒤따르기에 기쁨도 두 배가 될 것 같아요."

'투수' 유희관이란...

유희관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호탕하면서도 친절한 성격인 유희관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인지 가끔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유희관은 '동네 바보 형'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간적입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의도치 않게 인터뷰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생기기도 하지만 성적이 좋다고 해서 제가 변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저는 한결같아요. 잘 할수록 작았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공존하기 때문이에요."

벼랑 끝에서 새로운 삶을 찾은 유희관은 동료와 팬들의 응원 덕분에 가슴이 따뜻하다고 합니다.

"관중의 기대가 높아질수록 부담과 책임감도 커져요. 하지만 저 혼자만의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야구를 하면서 모두가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라운드에서 밝고 활달한 투구를 보여드리며 유쾌한 선수로 남고 싶어요. 저를 봤을 때 모두 즐거워했으면 해요. 누구든지 저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친근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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