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마법 로테이션', 얇더라도 길게 가는 수원의 힘

문슬기 2015. 7. 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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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아슬아슬 끊어지지 않는다. 얇더라도 길게 간다. 서정원 감독의 '마법 로테이션'이 수원 삼성의 여름나기에 힘을 실고 있다.

수원이 1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에 3-1 완승을 거뒀다. 정대세와 권창훈이 각각 2골과 1골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전북 현대와 승점 차(7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북이 이동국의 쐐기 골로 부산 아이파크에 승리를 거두면서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슈퍼 매치의 무득점 무승부를 날려 버리는 시원한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금 활력을 되찾는 데엔 성공했다.

서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슈퍼 매치와 비교해 세 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11개의 포지션 중 5개의 자리 변화가 일어났다. 좌우 풀백으로 FC 서울전을 뛰었던 최재수와 신세계가 휴식을 취했다. 대신 슈퍼 매치 때 레프트윙을 봤던 홍철이 제 자리를 찾았다. 경고 누적 결장 징계서 돌아온 오범석이 다시 오른쪽 수비에 섰다. 지난 두 경기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다시 본업인 왼쪽으로 돌아왔다. 서 감독은 "기훈이는 전형적 레프트윙이지만 상황 따라 좌우를 볼 수 있다"라며 염기훈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했다.

염기훈이 왼쪽으로 가면서 생긴 오른쪽 측면은 고차원이 맡았다. 그리고 4-1-4-1 포메이션에서 2선 좌중앙은 서울전 선발이었던 이상호 대신 권창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서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에서 "요즘 경기수가 많다. 오늘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난 경기서 선발로 뛴 상호를 쉬게 하고 창훈이를 내보냈다. 3~4일 간격으로 8~9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시즌 초처럼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한다"라고 선발 라인업이 대거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서 쉬이 주기 힘든 변화를 올 시즌 수원은 거의 라운드마다 단행하고 있다. 보통 스쿼드의 변화가 심하면 시행착오를 적잖이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서 감독의 수원은 다르다. 얼핏 보면 커 보이는 1·2군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대부분의 전력 누수를 측면과 수비 자원들이 커버해 낸다. 이상호-서정진-고차원이 번갈아 가며 자리를 메우고 있다. 측면 수비를 볼 수 있는 자원(홍철·양상민·오범석·신세계·최재수)이 많다. 개중 공격력이 뛰어난 홍철은 레프트윙도 가능하다. 양상민은 중앙 수비를 겸할 수 있다.

오장은과 김은선이 다치며 겪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는 오범석과 조성진이 연쇄적으로 메우고 있다. 시즌 초반 민상기의 부상과 조성진의 3선 파견으로 인한 센터백 공백은 최근 수원의 가장 큰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때 마침 구세주인 곽희주가 나타났다. 지난 5월 3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546일 만에 컴백한 곽희주는 지난달 제주 유나이티드전(선발)-전북 현대전(휴식) 이후 다시 최근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부족했던 경험을 불어 넣으며 구자룡 등 어린 수비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수를 읽는 서 감독의 로테이션은 장기 레이스를 얇고 길게 날 수 있는 수원의 힘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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