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농민 2년간 키운 '강아지' 한 쌍..알고보니 흑곰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의 한 농민이 집에서 키워오던 강아지들이 뒤늦게 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동물보호센터로 넘겨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중국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윈난망(雲南網) 등에 따르면 윈난(雲南)성 마관(馬關)현에 사는 농민 왕(王)모 씨는 2년 전 국경지역 재래시장에서 한 베트남 사람으로부터 암수 한 쌍의 강아지를 샀다.
왕 씨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 마을사람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먹을 것이 생기면 죄다 강아지들에게 갖다줬고 목욕도 시켜주며 정성껏 키웠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강아지들이 점점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먹성이 엄청나게 좋아졌을 뿐 아니라 생김새도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와는 판이했다. 가슴에서는 초승달 모양의 무늬가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집안에 있는 작은 동물을 공격하는 습성을 보였고 심지어 작은 닭을 잡아 먹는 일도 생겼다.
왕 씨는 "그때서야 강아지가 아니라 곰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그 후부터는 이들을 철우리 안에 넣어 키워왔다고 말했다.
왕 씨는 그러나 곰들의 먹성이 갈수록 좋아져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최근 공안당국에 "집에 곰이 있다"고 신고했다.
세 살 정도 된 두 마리 곰은 중국이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한 '아시아 흑곰'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두 마리 흑곰은 왕 씨의 품을 떠나 윈난성 야생동물보호구조센터로 옮겨졌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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