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영입' 중국 바라보는 K리그의 숙제

이원희 기자 2015. 7. 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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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이원희 기자] 대륙 한 번 요란하다. 중국 슈퍼리그가 공격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면서 아시아가 들썩이고 있다. 다양한 이적 소식을 접하면서 국내 팬들은 한 번쯤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그럼 K리그는?'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중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한 파울리뉴부터 첼시 유니폼을 입었던 뎀바 바. 그리고 리버풀과 유벤투스 등 명문 클럽들을 거쳐 간 모하메드 시소코까지. 이외에도 주실레이와 루벤 미카엘도 중국 슈퍼리그를 누빈다.

거액을 투자하는 대표적인 클럽이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다. 광저우는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명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최근 광저우는 파울리뉴 영입을 성공한데 이어 브라질 공격수 호비뉴도 노리고 있다. "광저우가 호비뉴에게 월급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제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면 K리그 구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유명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기 쉽지 않다. 오히려 K리그 스타들이 중국이나 중동리그로 향하는 것이 현실이다. K리그 팬들에게 대형 선수 영입은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뿐이다.

그동안 K리그 감독들은 여러 차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가 적어지면서 리그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 K리그 감독들은 투자가 이뤄져야 리그가 활성화되고 한국 축구도 미래가 생긴다고 내다봤다.

성남 FC 김학범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성남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를 앞두고 중국 슈퍼리그가 행하는 거액의 투자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또한 K리그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의 투자가 무서울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중국 축구 발전에서 보면 긍정적인 현상이다. 대형 선수들은 몸값이 비싼 대신 실패할 확률이 낮다. 리그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팬들은 대형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유명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하든 못하든, 팬들에게 끼치는 바가 크다"며 "무엇보다 중국 슈퍼리그 팬들은 항상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앞으로 중국은 학원스포츠를 중심으로 더 투자할 것이다. 자연스레 중국 축구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김학범 감독은 K리그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학범 감독은 "한국 클럽들은 이하의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대신 돈이 적게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한물 간 선수라도 들어가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K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다. 용병들도 중국행을 가장 선호한다. 그 다음이 일본이고 마지막이 한국"이라면서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자국선수육성 중심으로 축구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어려운 현실에도 K리그가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즉, K리그도 K리그만의 방법을 찾아야한다. K리그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자칫 동아시아의 패권이 멀리 달아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감돈다. 엄청난 투자로 빠른 기간에 성장을 이뤄낸 중국 슈퍼리그. 그들은 K리그가 고심해야할 숙제를 던져줬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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