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소스에 콩을?' 오바마·부시, 오랜만에 한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공화당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오랜 만에 정파적 이해를 접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사건건 맞부딪히던 여야 정치권을 초당적으로 뭉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멕시코 요리의 전통소스인 '과카몰리'의 조리방식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트위터를 통해 "당신의 과카몰리에 녹색 완두콩을 넣어보세요. 우리를 믿어 보세요"라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주지사를 포함한 미국의 정치권은 '완두콩을 추가해 완벽한 과카몰리를 망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일제히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2의 '파검 대 흰금' 논쟁(한 드레스가 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인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인지를 놓고 인터넷에서 불거진 색깔 논쟁)으로 불리는 과카몰리 논쟁에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트위터를 통해 참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NYT를 존중한다. 하지만 과카몰리에 완두콩을 사서 넣지는 않겠다. (과카몰리는) 양파, 마늘, 매운 고춧가루면 된다"라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도 "당신은 과카몰리에 완두콩을 넣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인 토니 카데나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NYT를 향해 "당신의 계정을 삭제하겠다. 완두콩도..."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텍사스 주 공화당측은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가 과카몰리에 녹색 완두콩을 넣으라고 제안하면서 텍사스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WP는 이번 논쟁에 대해 "과카몰리는 이 나라를 잘 뭉치게 해줄 수 있도록 신이 내린 음식인 것 같다"고 논평했다.
과카몰리는 으깬 아보카도에 양파, 토마토, 고춧가루, 라임주스 등을 섞어 만든 소스로, 나초와 토르티야 등 멕시코 음식을 주로 여기에 찍어 먹는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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