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월드리그, 기억에 남을 시간이다"

입력 2015. 7. 2. 10:34 수정 2015. 7. 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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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선수 생활을 10년쯤 하다가 언제가 기억에 남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올해, 지금 월드리그를 꼽을 것 같습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임한 이민규(23·OK저축은행)는 프랑스와 일전을 하루 앞둔 1일(이하 현지시각) 대표팀 숙소가 있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현재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그간 대표팀의 코트 위 살림을 맡아왔던 베테랑 세터 유광우(30·삼성화재)는 결국 발목 부상으로 유럽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수원과 천안 등 한국 홈 경기에서도 몸이 성치 못한 유광우보다 이민규가 대부분 시간을 소화했다.

이민규는 "광우 형이 있었으면 제가 조금 더 편안하게 대회를 치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부담보다는 책임을 느낀다. 큰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많다"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사실 저는 항상 자신감이 없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팀이 우승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한 상대와 계속 부딪히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며 "제게 중요한 동시에 잘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신경 자체를 쓰지 않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 25일 도착한 체코부터 시작해 2주째로 접어드는 원정이라 힘들기는 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아서 정말 간절하게 하고 있다"는 이민규다.

1992년생인 이민규는 송명근, 오재성, 송희채 등과 함께 대표팀 막내다.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세터로서 선배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다소 난감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형들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민규는 "형들한테 정말 고마운 것이, 저를 많이 존중해준다"며 "다들 '어떻게든 처리해줄 테니 믿고 올려달라'고 한다. 형들이 많이 희생해주는 것이고, 그런 점이 느껴져서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프랑스 도착 사흘째인 이날 오전 휴식과 오후 전술훈련을 한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프랑스와 대륙간라운드 D조 예선 11차전을 치른다.

이미 한국에서 2패를 안겼고 D조 1위를 사실상 예약한 강팀이기는 하나 이민규는 "우리가 약팀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부딪히고 달려들 수 있다"는 패기를 내비쳤다.

세계적 강호들과 맞붙으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민규는 장차 '업계'가 알아주는 선수로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한 코트에서 같이 뛰는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같이 있어서 든든하구나', 반대로 '저 친구가 상대편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선수요."

[이민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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