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두로 떠오른 '오승택 일병 구하기'

안희수 2015. 7.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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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사진=롯데 제공

롯데에 '내야 기대주' 오승택(24)의 멘탈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거듭된 수비 실책으로 자책감에 빠진 어린 선수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1일 열린 마산 NC전에서 유격수 오승택의 실책으로 패할 위기에 처했다. 8회 초 공격에서 김문호의 적시타로 2-1로 앞서가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오승택이 김성욱의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던 중 악송구 범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바로 오승택을 교체했다. 이후 수비에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 레일리는 이후 테임즈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렸고, 마무리 투수 이성민은 이호준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9회 초 공격에서 안중열의 동점 적시타와 상대 야수의 실책에 힘입어 재역전승을 거뒀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오승택의 수비는 이전부터 불안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사직 넥센전에서도 1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2루 악송구를 범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한 선발 이상화는 이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린 뒤 결국 이날 경기에서 5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팀도 허무한 실점 뒤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하고 7-1로 패했다.

쉽게 개선되기 힘든 부분에 약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크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포구는 훈련을 통해서 개선될 수 있지만, 송구는 좀처럼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기 힘들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오승택의 실책도 대부분 송구다. 원바운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오승택은 의식적으로 힘을 빼고 송구하는 노력을 해왔지만, 박빙 상황에선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경기 후 이종운 감독은 오승택의 수비 불안에 대해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고 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이미 2군에 내리며 '자극 효과'도 줘봤고, 코칭 스태프가 붙어 기술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관리를 했었다. 그러나 선수가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트라우마가 생길까 우려된다. 경기에서 교체된 오승택은 팀이 역전을 허용한 순간 머리를 감싸쥐며 크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실책까지 머리에 스쳤을 것이다.

당장 롯데 벤치는 머리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무턱대고 빼면 선수가 더욱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침체된 타선을 감안하면 타격이 좋은 오승택의 활용도도 고려해야 한다.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기에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포지션에 불안 요소를 두고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선발진 공백, 뒷문 불안, 타선 침체까지 총체적인 난국을 겪고 있는 롯데에 숙제가 또 한 개 생겼다. '미래 대비', '현재 전력 안정화'가 모두 고려된 선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창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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