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집안일은 여성 몫..남성보다 2시간 더해

2015. 7. 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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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통계청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여가부·통계청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이 일과 중 가정관리에 들이는 시간은 남성보다 2시간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여성은 외벌이 여성보다 가사노동시간이 2시간 47분 적었지만 수입노동시간은 4시간 47분 많아 전체 노동시간은 2시간 많았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이런 조사 결과가 포함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2일 발표했다.

◇ 여성 가정관리시간 남성보다 2시간 많아…"성역할 가치관 탓"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 27분으로 남성(31분)보다 1시간 56분 많았다. 그나마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009년에 비해 2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분 증가했다.

가정관리는 음식 준비, 청소, 세탁 등 전반적인 가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남녀 간 가정관리 시간 차이는 타 국가와 비교하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캐나다는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이 2시간 10분(2010년 조사)에 달했으며 호주는 1시간 55분(2006년), 영국은 1시간 40분(2005년), 미국은 1시간 36분(2013년) 등 모두 1시간 30분을 넘는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35분(2011년)으로 나타났다.

여가부와 통계청은 "한국과 일본은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전통적 성 역할 가치관이 우세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은 영향으로 이처럼 국가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했다.

가정관리에 가족 돌봄의 개념이 포함된 가사노동 시간의 경우 맞벌이 여성이 외벌이 여성보다 2시간 47분 적은 시간을 사용했지만 수입노동 시간은 4시간 47분 많아 전체 노동시간은 2시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연히 맞벌이 여성의 여가활동은 외벌이 여성보다 1시간 48분 적었다. 또 주중에 미룬 가사를 주말에 몰아 하면서 맞벌이 여성의 토, 일요일 가사노동 시간은 평일보다 각각 46분과 52분 늘어났다.

배우자가 따로 사는지 여부는 여성의 시간 활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은 미취학 자녀가 없는 여성에 비해 가정 관리에 아이돌보기 등이 포함된 가사노동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미취학자녀가 있는 여성은 미취학자녀가 없는 여성에 비해 가사노동 시간이 3시간 5분 많았다.

가사노동을 세분화해 들여다보면 가정관리 시간은 3분 차이로 비슷했지만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에 투입되는 시간이 3시간 2분 더 많았다.

여성의 연령대별 생활시간을 보면 수면, 식사, 기타 개인유지 등이 포함된 필수활동은 연령 구분없이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의무활동(일·가사노동·학습·이동시간 포함)은 30대 여성이 9시간 13분으로 전체 평균(8시간 4분)보다 1시간 이상 많았다.

일 관련 활동은 40대 여성이 3시간 34분으로 가장 길었고 그 뒤를 이어 50대(3시간 20분), 20대(3시간 19분) 순이었다. 30대는 출산·육아 시기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2시간 35분을 기록했다.

가사노동은 30대 여성이 4시간 55분으로 가장 많고 40대(3시간 39분)는 물론 50대 이상(3시간 24분)에서도 3시간 이상이 투입됐다.

다만, 배우자가 없는 여성(30세 이상)은 배우자가 있는 여성에 비해 여가생활 시간이 1시간 18분 많았다.

이처럼 가사분담이 여성에 몰리면서 가사분담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여성의 불만족 비율이 23.5%로 남성(8.2%)보다 15.3%포인트 높았다.

특히 40대, 고학력, 유배우자 층에서 불만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런 현실에 대한 불만 탓인지 '남녀 간 역할 차이가 필요하다'는 의식에 관한 조사에서 남성의 43.3%가 찬성한 반면 여성은 28.3%만 찬성했으며 특히 '적극 반대' 의사를 밝힌 여성이 남성의 2배에 달했다.

◇ 60세 이상 여성인구 20.8%…연상녀 부부가 동갑 부부보다 많아

한편 올해 여성인구는 2천531만5천명으로 남성인구(2천530만3천명)보다 약간 많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보여주는 성비는 100.0명으로 1990년 101.3명보다 감소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60세 이상 여성 인구가 전체의 20.8%로 늘어났다. 1990년 조사에선 9.6%였다.

우리나라 가구의 28.4%는 여성이 가구주이며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30년 34%에 이를 전망이다.

평균 초혼 나이는 29.8세, 재혼 나이는 43세이며 지난해 초혼부부의 총 혼인건수 23만9천건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3만9천건(16.2%)로 동갑내기 부부(16.1%)보다 많았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지난해 105.3으로 정상 출생성비 범주(103~107)에 있으며 셋째 자녀 이상에서의 출생성비도 1990년 193.3, 2000년 144.2, 2010년 110.9로 지속 감소해 지난해는 106.8까지 내려왔다.

20세 이상 여성 중 3.3%가 흡연하며 50.9%는 지난 1년 동안 한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여성의 66.8%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며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답은 여성(51.4%)이 남성(38.9%)보다 많았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남성이 74.3%로 여성보다 3.4%포인트 높았다.

◇ 여성 대학진학률·고용률 증가…전문직 진출 비율도 늘어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보다 21.9%포인트 낮은 49.5%지만 전년에 비해선 0.7%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51.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늘어났다.

여성취업자의 77.4%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으며 '대학교졸 이상'도 25.1%로 전년(23.6%)에 비해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5.4%이고, 이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42.1%였다. 이는 2000년(19.1%)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규모지만 남성(51.4%)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여성 고용률은 25~29세가 68.8%로 가장 높지만 출산과 육아를 거치는 30대에 50%대로 감소했다가 40대에 다시 60%를 넘는 'M'자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은 7만3천412명(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제외)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20.7%를 차지한다.

한편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4.6%로 남학생 67.6%보다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처음으로 남학생을 앞질렀으며 남녀 격차는 7%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여성 비율도 늘어 여성 의사 비율은 24.4%, 치과의사 26.4%, 약사 64.3%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해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원은 845명으로 22.9%를 차지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의원수 300명 중 여성 의원이 47명으로 15.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여가부와 통계청은 덧붙였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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