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 같은 KIA-한화, 5할 본능은 계속된다
장강훈 입력 2015. 7. 2. 06:30 수정 2015. 7.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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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5 KBO리그의 뜨거운 순위싸움은 한화와 KIA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팀은 지난해까지 2연속시즌 8 ,9위를 나눠가졌는데, 올해 승률 5할을 웃돌면서 선전하고 있다. 선수 구성이 확 바뀐 것도 아닌데 두 팀이 선전하는 이유를 두고 ‘새 사령탑의 방향설정’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는 전문가가 많다. 재미있는 점은 전혀 다른 성향인듯 보이는 한화 김성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여러모로 닮은점이 많다는 것이다.
두 사령탑의 화법도 묘하게 닮았다. 두 감독 모두 팀 전력과 관계된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는다. 혹시 내부 정보가 바깥으로 새어 나가면 다른 팀 전력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령 김기태 감독에게 “양현종의 다음 등판 일정이 언제냐”고 물으면 “아직 결정을 못했다. 경기 상황을 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답한다. 김성근 감독에게 “한상훈을 3번타자로 선발 기용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선수가 없어서”라며 웃는다. 계산을 해놓은 상태이지만 그 계산이 간파당하면 다른 팀이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상황과 향후 성적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 답이 돌아온다. 두 팀 모두 시즌 전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 선두싸움을 향한 승부수를 던질 시기를 물으면 “그런 게 어디있느냐”며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모은다. 화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상위팀에 3승 7패하고, 하위팀에 7승 3패하면 승률 5할이 된다. 강팀은 이런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강하다고 여겨지는 팀도 약하다고 만만히 볼 팀도 없다. 승률 5할을 유지하면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그 때가 언제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한다. 김성근 감독 역시 “계산이 안된다. SK시절에는 어떤 경기는 잡고, 어떤 경기는 위험하니 신중히 치러야겠다는 계산이 섰다. 한화는 그저 하루살이처럼 매일매일 베스트를 다하는 수밖에 없다. 팀 상황이 그렇다”고 말한다. 감독들은 “부상자가 복귀하는 언제쯤이 승부처”라거나 “7월말까지 어느정도 성적이 되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얘기를 하기 마련인데, 이 두 감독은 지극히 현실적인 답만 공개하는 것이다.
두 사령탑의 화법도 묘하게 닮았다. 두 감독 모두 팀 전력과 관계된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는다. 혹시 내부 정보가 바깥으로 새어 나가면 다른 팀 전력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령 김기태 감독에게 “양현종의 다음 등판 일정이 언제냐”고 물으면 “아직 결정을 못했다. 경기 상황을 봐서 확정할 계획”이라고 답한다. 김성근 감독에게 “한상훈을 3번타자로 선발 기용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선수가 없어서”라며 웃는다. 계산을 해놓은 상태이지만 그 계산이 간파당하면 다른 팀이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상황과 향후 성적에 대한 질문에도 마찬가지 답이 돌아온다. 두 팀 모두 시즌 전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 선두싸움을 향한 승부수를 던질 시기를 물으면 “그런 게 어디있느냐”며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모은다. 화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상위팀에 3승 7패하고, 하위팀에 7승 3패하면 승률 5할이 된다. 강팀은 이런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강하다고 여겨지는 팀도 약하다고 만만히 볼 팀도 없다. 승률 5할을 유지하면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그 때가 언제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한다. 김성근 감독 역시 “계산이 안된다. SK시절에는 어떤 경기는 잡고, 어떤 경기는 위험하니 신중히 치러야겠다는 계산이 섰다. 한화는 그저 하루살이처럼 매일매일 베스트를 다하는 수밖에 없다. 팀 상황이 그렇다”고 말한다. 감독들은 “부상자가 복귀하는 언제쯤이 승부처”라거나 “7월말까지 어느정도 성적이 되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얘기를 하기 마련인데, 이 두 감독은 지극히 현실적인 답만 공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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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양팀의 행보도 묘하게 닮았다. 두 팀 모두 승률 5할 언저리에 꾸준히 머물러 있다. 치고 올라가나 싶으면 떨어지고, 떨어지나 싶으면 5할을 맞추는 곡선이 계속된다. 흥미를 끄는 대목은 양팀을 바라보는 시각은 묘하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당분간 지금 정도 성적으로 꾸준히 갈 것이다. 다만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있고, 마무리 윤석민이 버텨주니 타선만 뒷받침되면 올라갈 동력이 생긴다”며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기태 감독은 “한화 멤버가 결코 나쁜 구성이 아니다. 거기에 (김성근) 감독님이 계시지 않는가. 선수들에게 명확한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시는 분이시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담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맞붙은 양팀의 정규시즌 6번째 맞대결은 KIA가 홈런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해 6-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요일 5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한화전 상대전적을 3승 3패로 맞추며 5할 승률에 1승을 보탰다. 승률 5할에 2승을 더하고 있는 한화는 그래서 2일 반격을 준비한다. 반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승률 5할을 기준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다른 듯 닮은 사령탑의 성향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맞붙은 양팀의 정규시즌 6번째 맞대결은 KIA가 홈런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해 6-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요일 5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한화전 상대전적을 3승 3패로 맞추며 5할 승률에 1승을 보탰다. 승률 5할에 2승을 더하고 있는 한화는 그래서 2일 반격을 준비한다. 반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승률 5할을 기준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다른 듯 닮은 사령탑의 성향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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