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레이스' 투르 드 프랑스 완주 도전하는 신지휴씨
전북대 전기공학과 재학…"자신감 없는 친구들에게 희망 되고파"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지의 영역인 '투르 드 프랑스' 코스를 완주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신지휴(25)씨가 국내에서 최초로 '극한의 레이스'라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 도전하기 위해 오는 8일 출국길에 오른다.
1903년 시작된 투르 드 프랑스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프랑스와 인접 국가를 넘나들며 매일 평균 180㎞ 구간씩 21일간 약 4천㎞의 코스를 자전거로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로 유명하다.
올해도 9개의 평지 구간과 언덕 구간 3곳, 산악 구간 7곳 등 알프스를 넘나드는 험난한 코스로 구성됐다.
투르 드 프랑스는 국제사이클연맹 상위 랭킹 팀과 전 세계 투어 우승팀 등에게만 정식 출전자격을 주기 때문에 신씨는 정식 참가 선수들보다 사흘 늦은 간격을 두고 같은 구간을 통과하게 된다.
유럽의 아마추어 선수들도 종종 신씨와 같은 방식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하곤 한다.
신씨는 "대회 기록을 보면 투르 드 프랑스에 역대 정식 참가선수 중 아시아 선수는 중국과 일본 선수 3명밖에 없고 이 가운데 완주한 선수도 중국인 1명뿐"이라며 "국내에서는 미지의 영역인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뒤 주변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국에서 지방대생은 그저 그렇다'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며 "이런 친구들에게 어떤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다소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고 대회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신씨가 이런 도전을 하는 이유는 그 또한 과거에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을 바꾼 터닝 포인트는 군에서 다이어트를 하면서다.
신씨는 군 생활 당시 몸무게가 104㎏나 나가는 바람에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했고 항상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신씨는 매일 6㎞씩 달리기를 하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고 6개월 만에 50㎏을 감량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신씨는 2013년 제대 후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하며 체력을 단련했고, 다시 수능을 쳐 이듬해 전북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올해 전기공학과로 학과를 옮겼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뭐든지 열정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학업과 취업, 학비 걱정에 낙담해 있는 친구들에게 제 삶의 발자취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도전에 드는 경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블로그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했다.
또 매일 100㎞씩 라이딩을 하며 체력을 단련해왔다.
지난 3월과 5월에는 무박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260㎞를 자전거로 주파하는 실전을 대비한 훈련도 진행했다.
그는 이번 투르 드 프랑스 완주를 시작으로, 대학생 최초로 유라시아 1만5천㎞ 종단, 미국 횡단, 4대 사막 마라톤 완주 등을 목표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씨는 "지금까지 산악구간과 언덕 등을 달리며 착실히 훈련을 해왔고 지금 컨디션이면 충분히 완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도전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일 계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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