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불운의 루이스 "코리안 징크스는 이제 그만"

2015. 7. 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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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미국 여자골프의 '자존심'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이번에도 한국과 한국계 해외동포 선수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공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11승을 거둔 루이스는 세계랭킹 3위다. 지난 시즌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둬 박인비(27·KB금융)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금왕·최소타수상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우승 주변을 맴돌 뿐 아직 정상을 밟지 못했다.

루이스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끝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두 홀의 고비를 넘지 못해 또 다시 무너졌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최나연(28·SK텔레콤)에 1타 앞서 있던 16번홀까지는 우승이 유력해 보였으나 17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실패하며 시즌 첫 우승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루이스는 아칸소대 출신으로 이곳에서 남다른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야구장 관중석을 연상시키는 대형 스탠드가 둘러싼 17번홀 그린에 루이스에 올라갈 때는 마치 전쟁에서 이기도 돌아온 영웅 같아 보였다. 우승을 염두에 둔 듯, 루이스는 팔을 들어 손짓으로 홈팬들의 응원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에 반응하는 팬들의 함성은 뒤 조(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던 최나연에게도 들렸다.

이 홀에서 버디를 예상했던 루이스는 2퍼트로 파에 그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나연에게 역전당한 사실을 마지막 홀로 이동하면서 알게 됐다고 한다. (루이스가 파를 적어낸 16번홀에서 최나연은 페어웨이 이글을, 17번홀에서는 버디를 기록했다.) 2타 차 열세라 18번홀(파5)에서 2온 작전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했지만, 루이스는 두 번째 샷을 편안한 거리에 떨어뜨린 뒤 세 번째 샷으로 이글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그린을 벗어나 왼쪽 벙커에 빠졌고 보기를 적어낸 루이스는 2위도 지키지 못했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아칸소주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까지 LPGA 투어 상반기 16개 대회가 마무리됐다. 그중 9개의 우승컵을 한국 선수들이 쓸어 담았고, 한국인과 한국계를 포함한 범 태극낭자들이 거둔 승수는 12개에 달한다. 나머지 4개의 우승은 미국과 유럽이 반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루이스의 몫은 없었다. 준우승 세 번에 3위 두 번을 했으니 우승 기회는 많았지만 한국 선수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루이스는 3월 초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26)에게 2타 차로 져 공동 2위를 했고, 당시 최종라운드 때 보여준 신경질적인 태도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진 HSBC 챔피언스에서는 마지막 날 리디아 고(18)를 포함해 세계랭킹 1~3위 선수가 동반 라운드를 해 관심을 끌었다. 루이스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박인비에게 4타 차로 완패해 단독 3위로 마쳤다. 또 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김효주(20·롯데)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후반 샷 난조에 3타 뒤진 단독 2위를 했다. 3월에만 3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승을 내준 것.

아칸소 대회야말로 '제2의 고향' 팬들 앞에서 멋지게 설욕하려 했던 루이스는 그러나 이틀 연속 이글을 터뜨리고 샷 난조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부처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은 노련한 최나연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루이스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뒤 1년을 우승 없이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루이스는 여전히 한국 선수들의 최고 라이벌이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 1위(1.72개),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4위(28.83개)를 앞세워 평균 타수 부문 2위(69.71타)를 달리고 있다. 시즌 상금 4위, 올해의 선수 5위에 랭크됐다.

그는 경기 직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지는 경기가 처음도 아니다. 누군가 16, 17번홀에서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타수를 줄였다면 그건 그냥 그 선수를 위한 날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압박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으니 US여자오픈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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