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박주영, 슈틸리케의 '물음표'에 '골'로 답하다

이경헌 2015. 7. 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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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득점만큼 완벽한 대답은 없다. 박주영(30, FC 서울). 바로 이 남자가 사는 법이다.

서울은 1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008년 8월 27일 2-1로 승리한 이후 제주전 23경기 연속 무패(15승 8무)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박주영이었다. 최근 박주영은 복귀 초반과 달리 공격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골문을 향한 위협적인 움직임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골 부재가 아쉬웠다. 6월 6일 전북전에서 시즌 3호골을 터트린 이후 4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졌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A대표팀은 오는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해외파 차출이 어려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K리그 선수들을 대거 발탁할 예정이다.

박주영 역시 후보군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선을 그었다. 최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박주영은 공격수로서 의욕도 좋고 위력도 가진 선수지만 아직 득점력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박주영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박주영의 대답은 '골'이었다. 제주 원정에서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자신의 클래스를 선보였다.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분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0분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히지 않았다면 시즌 첫 멀티골도 가능했다.

움직임은 더욱 좋아진 모습이었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인 돌파로 제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붕괴시키고 2선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장면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박주영의 키패스를 받은 에벨톤의 슈팅이 김호준 골키퍼에 가로막혔지만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무릎도 아직 정상 상태가 아니다. 보여줄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광주(5일), 성남(8일), 포항(11일)을 상대로 3연전을 치르면 17일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 준비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과연 이번 3연전이 끝나고 박주영을 향한 물음표가 떨어진 자리에 태극마크가 새겨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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