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치킨업체, 닭다리 든 노무현 사진 '황당'

김철오 기자 2015. 7. 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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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페이스북

유명 치킨업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한 듯한 사진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업체는 곧바로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그 책임을 지사에 돌린 듯한 태도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1일 오후 7시쯤 공식 페이스북에서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는 홍보성 문구와 함께 닭다리를 활용한 인터넷 합성사진들을 올렸다. 야식으로 인기가 많은 프라이드치킨과 관련한 인터넷 게시물들을 올려 홍보에 활용할 활용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게시물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큰 닭다리를 품에 안고 있는 것처럼 합성해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사진에 있었다. 업체 측의 의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네티즌들이 사용할 법한 사진이었다. 한 네티즌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문제의 게시물은 이미 1만건 이상의 ‘좋아요(추천)’를 기록했다. 호응의 의미보다는 업체의 실수를 다른 네티즌들에게 알릴 목적의 ‘좋아요’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네네치킨에 극우 네티즌이 있는 게 분명하다” “바이럴 마케팅이 아닌가. 하지만 이러면 불매운동이 일어난다. 잘못 짚었다”고 했다. 실제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네네치킨은 문제의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의 의미가 담긴 게시물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운영사인 혜인식품 명의로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는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 및 본사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이 노출됐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 있게 조치하겠다.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사과문도 여론의 역풍만 불렀다. 네티즌들은 “경기서부지사에서 했으니 본사 책임은 아니라는 것인가” “지방에서 불러 먹은 치킨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지사만의 책임인가” “왜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가. 그냥 동네에 있는 치킨집으로 분리하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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