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홀대했다" 美CIA의 '반성문'

2015. 7.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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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채용 백인 81% 달해.. 스파이 활동 효율성 저해

[서울신문]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30일(현지시간) ‘반성문’을 썼다. 세계 최고 정보기관인 CIA의 고위급은 물론, 직원을 뽑을 때도 백인 위주로 인종의 다양성이 결여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자평한 것이다.

브레넌 국장은 이날 CIA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조직에서 인종적으로 소수계 요원들이 승진하는 데 장애물이 있어 왔다”며 “단순히 소수계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넘어, 다양성이 업무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CIA가 집중적으로 다루는 여러 국가에서 백인 직원들보다 소수계 직원들이 은밀히 스파이 작전을 하는 것이 훨씬 쉽다”며 “다양성의 부족이 세계 현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 조직의 능력을 최적화하는 데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CIA의 국제적 임무를 고려할 때 우리 조직보다 다양성과 폭넓은 인사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정부 기관도 없다”고 지적했다.

브레넌 국장의 이 같은 ‘고해성사’는 2013년 국장으로 부임한 뒤 조직의 리더십이 인력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내부 조사를 지시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CIA가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수계는 CIA 전체 인력의 24%에도 미치지 못하며, 간부급에서는 10%에 그쳤다. 특히 고위급에서는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7년간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소수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쳤다. 2008년 31%에서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브레넌 국장은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더 많은 소수계를 승진시키고 간부들의 실적을 평가할 때 다양성을 지속하고 증진하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브레넌 국장의 소수계 우대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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