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선호하는 얼굴"..고용노동부가 성형 권장?

김영은 입력 2015. 7. 1. 21:35 수정 2015. 7. 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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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용 차별을 막아야 할 고용노동부 블로그에 '기업이 선호하는 얼굴'이란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취업 성형을 조장할 수 있는 것이란 비판이 높자 글은 바로 삭제됐습니다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형이 취업 7종 세트로 자리잡은 시대?

기업은 어떤 얼굴을 선호할까요?

성형외과 홍보 마케팅처럼 보이는 이 글.

실상은 고용노동부 블로그에 올라왔던 내용입니다.

함께 실린 남녀 사진의 출처는 성형외과로 돼 있습니다.

"업종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고쳐라", "좋은 인상을 주는 얼굴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성형 경험자들의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법에는 고용을 할 때 합리적 이유없이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외모를 강조하는 글이 정부 블로그에 뜨자 취업 준비생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윤서원(대학생) :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일반 사기업도 이력서에서 사진을 떼자고 하는 추세인데..."

<인터뷰> 이상대(대학생) : "정부까지 얼굴을 보고 뽑는다고 하면, 어떻게 취업을 해야하나 많이 걱정되죠."

고용노동부는 정책 홍보를 위해 선발한 청년 기자단이 작성한 기사로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삭제했습니다.

또 성형보다는 선한 인상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시민석(고용노동부 대변인) : "대학생 기자가 성형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쓴 것입니다. 앞으로 블로그 운영 관리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건 그럴듯한 홍보 블로그가 아닌 제대로 된 차별 금지일 것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김영은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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