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기야마 왜 왔나..궁금증 키운 비공개 방한(종합)
세계유산 막판까지 기싸움 관측…수교 50주년 후속 논의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일본 근대산업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 결정을 약 사흘 앞두고 일본 외무성 고위 당국자가 비공개로 한국을 찾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아 1일 우리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방한은 기본적으로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일본 근대산업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가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스기야마 심의관은 세계유산위원회의 우리 정부 공동 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마무리 협의 단계에서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달 21일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제노동 사실을 반영한다는 데 큰 틀에서 합의했으며, 어떤 내용을 명시할 것인지에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구체적인 표현과 반영 방식·절차 등을 포함한 최종 합의안을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기야마 심의관이 방한한 것도 합의안 도출을 위한 막바지 '산고'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미 시작돼 한일 대표단이 독일 본 현지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직접 한국을 찾은 배경에 궁금증이 인다.
회의 진행 등 실무적인 문제 이외에 한일이 아직 이견을 좁혀야 할 대목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양국이 막판까지 여전히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거나, 일본 측이 방한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돌출 쟁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문제는 (한일 간) 원만히 타결키로 인식을 같이 했다"며 종전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도 "현재로서 큰 상황 변동은 없다"고 전했다.
일본 근대산업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현지시간으로 4일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태열 차관은 내일 본으로 출국한다.
한편 이날 방한에서 양측은 지난달 한일 외교장관회담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이뤄진 당시 회담에서 양측이 관계개선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후 대화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의 일본 측 대표인 스기야마 심의관의 방한에서 3국 정상회의 및 이를 계기로 한 한일 양자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을지도 관심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한 강연에서 "초가을에 일정이 매우 빽빽한 가운데 한중일 정상회담, 또는 유엔 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관심을 끈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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